제19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를 놓고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영향력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민주당 김용민 후보의 ‘막말’ 파문 등의 확산 역할을 한 신문의 영향력이 다소 늘었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중·장년층과 기독교 등의 보수층을 결집시키는 데 보수신문이 주도적 역할을 했고, SNS의 영향력은 수도권 지역에 국한됐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언론계와 학계에서는 이번 총선 등을 통해 SNS와 신문이 세대, 지역, 이슈별로 대중들에 미치는 영향력이 다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10·26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이후 언론에서는 SNS의 여론을 주되게 다뤄왔다. SNS가 실제 투표율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 때문에 ‘SNS 여론=2040 진보’로 등치시키는 식의 보도가 나타났으나 이 같은 언론보도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황용석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교수는 “언론이 SNS라는 특정한 서비스 동향을 과도하게 인용함으로써 실제 여론들보다도 특정한 서비스 이용자 의견들이 더 비중있게 다뤄졌다”며 “실제 여론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참여적 공중(Active Public)이 우위에 놓이는 여론 왜곡 현상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SNS 사용자는 제한적이다. 트위터 주요 이용자 평균 연령이 27.9세로 세대가 상당히 낮다. 지역별로도 수도권 이용자는 51.5%인 데 반해 강원도(3.6%), 전라도(8.65%), 충청도(8.85%), 경상도(26.5%)에 그친다.
성공회대 김정훈 교수에 따르면 트위터 상 RT(재인용) 비율 가운데 일상생활 언급이 52%인 데 반해 정치관련 이슈는 9.4%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SNS의 역할을 과신하는 것은 자칫 ‘외눈박이’ 언론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서울시장 선거가 아닌 전국 246개 지역구에서 치러진 이번 총선에서 SNS가 가진 지역과 세대 한계를 드러냈다고 지적한다. SNS에서 언급이 많던 민간인 불법사찰이나 새누리당 문대성 후보의 표절논란에 비해 보수신문에서 주도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민주당 김용민 후보의 노인 폄하와 기독교 비판 발언이 중장년층 세대의 보수표 결집에 더 주효했다는 것이다.
실제 트위터량을 집계한 결과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 비해 이번 선거의 트위터량이 5배나 많이 늘어났음에도 수도권을 제외한 곳에서 SNS의 이슈는 크게 이목을 끌지 못했다.
경향신문 이대근 편집국장은 “오프라인 사회 현실에 SNS가 종속돼 있는데 지나치게 ‘SNS 물신주의’를 펴 본말이 전도된 측면이 있었다”며 “SNS 자체는 메시지가 아닌 도구일 뿐이다. ‘정치’의 역할 없이는 SNS가 힘을 발휘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번 총선에서 보수신문 역할이 주요했다는 일부 분석에 대해 이 국장은 “김용민씨의 발언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킬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지 그것을 보수신문이 제기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