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이 여당의 승리로 끝나자마자 김인규 사장이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 파업에 대한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인규 사장은 선거가 끝난 다음날인 전 사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새노조의 파업이 ‘억지파업’이라며 속히 업무에 복귀할 것을 종용하는 한편, 본관 앞에 설치된 노조의 천막을 경찰까지 동원해 강제로 철거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다.
김인규 사장은 파업 38일째를 맞은 12일 전 사원에게 보낸 사내메일을 통해 새노조 파업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공영방송은 결코 멈춰서는 안됩니다’란 제목의 편지는 “본부노조(새노조)의 파업으로 어느 때보다 인력이 부족한 상태인데도 공정한 선거방송을 차질 없이 치러낼 수 있었다”며 구성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김 사장은 이어 “이번 본부노조의 파업은 명분이 어떻든지 간에 참으로 온당치 못한 일”이라며 “절차적으로도 정당하지 못할 뿐 아니라 파업 목적 또한 불법적”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총선을 앞두고 특정 정당에 노골적으로 편향된 모습을 보임으로써 공영방송인의 자세를 스스로 저버린 것은 매우 부적절하고 유감스러운 행태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백번 양보해서 본부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더라도 적어도 총선 전에 파업을 끝내거나 총선기간 만큼은 파업을 접고 방송을 했어야 한다”면서 “공영방송인으로서 국민의 대표를 뽑는 총선에서 취재와 제작을 거부한 본부노조의 행동은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조의 이번 파업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억지파업이라는 점을 직시하고 하루속히 업무에 복귀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또 이 글에서 KBS 사장으로 취임한 뒤 지난 2년5개월 간 “KBS가 정치권력이나 자본으로부터 독립된 진정한 공영방송이 될 수 있도록 그 기틀을 마련”하는데 매진해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취임 당시 자신했던 수신료 인상이 관철되지 않은데 대해선 “정치권은 자신들의 당리당략에 치우쳐 수신료 현실화를 외면했다”며 책임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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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0일 여의도 KBS 본관 앞에 설치돼 있던 새노조의 농성 천막과 현수막 등을 KBS 청경들이 강제 철거, 조합원들이 이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빚어졌다. 새노조 측은 KBS 한 청경(손가락 표시)이 김현석 위원장의 목덜미를 내리치는 등 폭행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제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