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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개월만에 터진 간부들의 목소리

YTN 부장급 5명 '사태 해결' 성명

장우성 기자  2012.04.11 13:4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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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개월이 걸렸다. 2008년 10월6일 시작된 YTN 해직사태 이후 부장급 사원들이 사실상 처음으로 목소리를 냈다. 지난 5일 5명의 부장급 간부들은 해직기자들의 복직과 경영진의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하는 실명 성명을 발표했다.

70여 명의 간부들이 가입했다는 ‘선임사원협의회’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철저히 익명으로 움직여 투명성 시비를 받고 있다. 노조를 비판하는 데 주력하는 데다가 배석규 사장도 이들의 활동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경영진의 외곽조직’이라는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사태 초기 역대 노조위원장과 기자협회장들이 성명을 낸 적이 있으나 당시는 차장급 이하 기자들이 많았다.

이번 성명에 참여한 5명의 중간 간부들은 공정방송과 해직자 전원 복직을 지지하고 사측의 책임을 강조하는 입장이지만 노사 양측 모두에 고언을 해온 인물들이다.

김상우, 김호성, 임수근 부장은 노조위원장 출신이며 김태현 부장은 YTN기자협회장을 지냈다. 유제웅 부장은 보도국의 주축인 뉴스기획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평소 YTN사태 해법에 공감대를 가져온 이들은 최근 노조 파업 이후 4년 전의 중징계가 재현될 위기에 처하자 공동행동을 모색했다. 시간적인 이유 등으로 더 많은 부장들의 참여 권유를 시도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더 이상 후배들이 다치고 YTN이 혼란에 빠져서는 안된다는 절박함에 가능한 사람부터 급히 나섰다는 후문이다.

사내에서는 간부들조차 파업에 동참하는 MBC의 경우와는 다르지만 5명 간부들의 행동은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간간부들이 ‘샌드위치’가 될 수밖에 없는 YTN의 구조 때문이다. YTN은 공채 출신으로 이뤄진 소장급 사원들과 다양한 출신의 경력직 간부 사원들로 구성돼 있다. 다수인 KBS 출신을 제외한 나머지 간부들은 타 방송사부터 신문사, 통신사에 이르기까지 ‘다인종 사회’를 이루고 있다.

KBS, MBC와 달리 노조가 핵이 되는 문화의 경험도 뿌리가 깊지 못하다. 배석규 사장 이후 강화된 간부 통제도 운신의 폭을 좁히고 있다. 한편으로는 후배들에게 “선배들이 미온적이다”라는 눈총을 받는다. 뿌리깊은 사내 갈등으로 어느 한쪽을 전폭 지지하지 않으면 오해를 살 수밖에 없는 양상도 선뜻 목소리를 내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한 마디로 중간 간부급들의 공통분모가 마땅치 않아 행동을 통일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이들의 움직임에 긍정적인 YTN의 한 간부급 사원은 “노사 양측이 극한적인 대립으로 치달아 YTN이 공멸에 처하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는 취지로 본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공감대가 넓어진다면 새로운 해법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