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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정권 들어 해직된 언론인들과 언론노조가 5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장악 및 불법사찰과 관련해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언론노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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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부 들어 해고된 언론인이 13명에 달한다. 그러나 추가 해고자, 중징계가 나올 가능성이 남아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현재 해고된 언론인은 YTN 6명, MBC 5명, 국민일보, 부산일보 각각 1명 등 총 13명이다. 김재철 MBC 사장의 무더기 해고로 두 달 사이에 3명이 늘어났다. 이에 그치지 않고 파업이 진행 중인 언론사에서 추가 해고자가 나올 수 있다는 흉흉한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사찰 파문’으로 극한 상황에 돌입한 YTN에서는 4년 전의 대량 해고·중징계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사측은 전혀 물러설 기미가 없다. 주말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는 노조를 향해 업무복귀 명령을 내리면서 “더이상 좌시하지 않겠다”, “사규에 따라 엄정 조처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12일에는 조합원 2명을 대상으로 징계를 논의하는 인사위원회가 열려 귀추가 주목된다. 박진수 기자는 지난달 언론사 파업 콘서트 참석에 대한 건으로 인사위에 회부된 것으로 알려졌다. 콘서트에서 사측에 대해 강도 높은 발언을 한 것이 사유가 됐다는 분석이다. 지순한 기자는 언론사찰 문건 폭로 뒤 벌인 사장실 앞 연좌농성 당시 김백 상무와 언쟁을 벌인 것이 이유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찰 문제와 관련해 노조의 폭로가 거세지면서 사측이 더 초강수로 나올 수도 있다는 전언이다.
파업 4개월을 앞둔 국민일보 노조도 사측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아직 징계자는 해고된 조상운 위원장 1명이다. 사측이 고발한 조합원은 23명이다. 그러나 신임 사장 취임 이후에도 사측의 강경 대응은 수그러들 기미가 없어 총선 후 추가 징계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호진 노조위원장이 해고돼 무효소송이 진행 중인 부산일보는 사측이 조합원 10명을 상대로 제기한 업무방해 고발 건이 불씨로 남아 있다. 노조는 고발 철회를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의 반응은 아직 없다. ‘전가의 보도’인 업무방해죄가 중징계의 구실이 될 수도 있어 안심할 수 없는 형편이다.
KBS는 이화섭 보도본부장, 전용길 콘텐츠본부장 등이 새노조 조합원 51명의 인사위 회부를 요청한 상태다. 민간사찰 문건을 보도한 리셋 KBS 뉴스9 제작진도 포함됐다. 아직 인사위 일정이 확정된 게 없고 해고가 파업의 불쏘시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은 전망이 엇갈린다. 올해 내 수신료 인상을 포기하지 않은 사측이 해고라는 악수를 둬 상황을 꼬이게 만들지는 않을 거라는 예상도 나온다.
MBC는 박성호 기자회장의 해고가 재심에서 정직 6개월로 낮춰져 ‘불행 중 다행’이라는 말이 나온다. 그러나 이번 파업 건으로만 정영하 노조위원장, 강지웅 사무처장, 이용마 홍보국장이 해고된 데다가 노조집행부 전원이 정직 1개월 이상의 징계를 받아 “더 이상 해고당할 사람도 없다”는 자조가 나온다. 파업으로 인한 정직 징계자도 29명에 이르는 지경이다. 아직 징계자가 나오지 않은 지역MBC의 경우가 관건이다. 총선 후 예정된 지역사 사장단 회의에서는 지역MBC 파업 대응책도 논의될 전망이다.
연합뉴스는 노사가 대화 의지가 강한 편이어서 징계 문제 거론은 금기시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일부 고위 간부 등을 중심으로 “노조에 계속 끌려가면 안된다”는 강경론자들도 있어 낙관할 수만은 없는 분위기다.
노조 관계자들은 총선 결과가 해고·중징계 등 사측의 대응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여야 의석 분포도에 따라 사측이 쓸 수 있는 카드의 강도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한 총선 결과에 무관하게 ‘언론 죽이기’가 될 수밖에 없는 언론인 해직은 끝을 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종률 한국기자협회장은 “해고는 언론인 개인에 대한 살인이자 가정을 파괴하는 짓이며 나아가 한국 언론을 죽이는 것”이라며 “경영진은 절차적 정당성을 내세우지만 실상은 노조를 와해하기 위한 지극히 계산된 비양심적 행위”라고 강조했다. 또한 “기자사회가 동의하지 않는 어떠한 조치도 전면 무효”라며 “이러한 반 언론인적인 일이 계속된다면 경영진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우성 기자 jean@journalist.or.kr
김고은 기자 nowar@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