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선거보도가 경마식 보도 등의 구태를 벗고 뉴스 포맷을 시급히 혁신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총선을 닷새 앞둔 6일 한국방송학회 주최로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 3층 회견장에서 열린 ‘총선방송보도의 쟁점과 전망’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최영재 한림대 교수는 이같이 지적했다.
최 교수는 “선거보도 과정에서 후보 간 경쟁 구도만을 부각하는 경마식 보도가 횡행하거나 흥미 위주의 가십, 스케치 기사가 넘쳐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유권자들이 이탈현상을 보이게 됐다”며 “세상은 스마트해졌는데 보도행태는 4년 전, 8년 전 선거 때와 달라진 게 없이 언론사에서 써오던 도식을 그대로 쓰고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특히 젊은 유권자들이 방송뉴스에 거리를 두는 현상이 벌어진 것을 알 수 있다. 20대와 30대 유권자들이 선거 당시 주로 이용한 매체를 분석한 결과 방송뉴스가 19.4%, 인터넷 포털과 SNS·1인미디어로 대변되는 뉴미디어가 66%로 나타났다.
최 교수는 “선거 관련 모든 이슈를 사건기사로 치환하는 것”이 유권자가 방송뉴스에서 멀어지게 된 원인이라며 “논란만 있고 실체는 사라진 현실”이라고 표현했다.
최 교수는 “도식적인 뉴스와 관행적인 보도의 틀을 벗고 뉴스 포맷을 전면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선거보도를 단순한 중계식 보도가 아닌 토크식으로 포맷을 바꿔 정보와 실체적 진실에 다각도로 접근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스마트폰이나 앞으로 개발될 융합기기 등 새롭게 등장한 대안 매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호원 SBS노조 공정방송실천위원장은 “후보의 주요 공약을 검증해야 하는데 현재의 취재 관행상 어려운 점이 많다”며 “취재 시스템을 개편해 선거후보 검증에 총력을 기울일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은 “총선보도를 정치부 기자들이 전담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건설사업 공약이 있을 경우 경제부 기자와 연대하고 예산 관련해선 금융부 기자와 협력하는 등 선거기획팀을 별도로 꾸려 후보 정책 검증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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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거 보도의 쟁점과 전망을 짚어본 토론회가 6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개최됐다. | ||
이날 토론자들은 SNS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서는 엇갈린 평가를 내렸다.
이진로 영산대 교수는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원순 후보가 당선되기까지 소셜미디어의 영향이 컸다”며 “트위터 투표 인증샷과 투표독려 글이 젊은 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모으는 데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방송의 선거 보도 기능이 약화된 상황에서 선거 미디어로서 소셜미디어 이용은 선거 환경을 크게 변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김성태 고려대 교수는 “소셜미디어가 과대평가되는 경향이 있으며 SNS가 선거의 당락을 좌우했다는 건 앞서간 주장”이라며 “SNS 주 이용층은 2,30대 젊은층인데 이들이 전체 여론을 대표하는 건 아니며 사용하지 않는 사람에 대한 분석도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황용석 건국대 교수도 “미디어들이 트위터 등의 SNS를 보도에 많이 활용하는데 SNS가 민주적 여론과정을 대표하는지는 의문”이라면서 “트위터 이용자들은 자기를 노출하는 경향이 짙고 젊은층이 많은 등 이용자층 자체가 편향적”이라고 분석했다.
황 교수는 “SNS 이용자들의 의견을 곧 여론으로 생각하는 건 과잉일반화”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