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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미스코리아 포기 못하는 이유

'성 상품화' 부정적 시선에도 "50년을 해왔는데…"

원성윤 기자  2012.04.04 15: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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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8월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011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진·선·미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일보가 주관하는 미스코리아 대회가 올해로 56회를 맞는다.

고현정, 이승연, 이하늬 등 여자 연예인들의 연예계 등용문으로 꼽히던 미스코리아 대회는 여성의 성 상품화 논란 등에 휩싸이며 한때 존폐의 기로에 놓이기도 했다. 1988년부터 이를 생중계를 해오던 MBC는 1999년 ‘안티 미스코리아’ 대회가 열리는 등 비판이 거세지자 2002년부터 중계를 중단했다. 노조를 비롯한 편집국 기자들은 “사업을 분사하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회를 치르는 데 드는 약 12억원의 비용과 부정적인 외부시선 등이 이유다.

그런데도 왜 한국일보는 미스코리아 사업을 계속하고 있을까. 이들은 단순히 미스코리아가 미인만을 뽑는 게 아니라고 항변한다. 미스코리아 예선 4개월의 기간 동안 메이크업, 포즈, 스피치, 매너, 역사교육, 리더십 프로그램, 봉사활동 등을 통해 종합적인 평가를 내린다는 것이다. 또한 미스코리아 진선미를 뽑아 미스유니버스 대회 등 국제대회에 이들을 보내 ‘한국의 미’를 널리 알리는 산파 역할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한국일보 한 관계자는 “지역예선에서 합숙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각종 교육을 제공하는 공익적 역할도 하는데 본선의 수영복 심사만을 두고 성 상품화 시각으로 보는 데 대해 억울한 측면도 있다”며 “일반 사기업이라면 진작 정리했겠지만 한국일보가 50년 이상 해온 행사이기 때문에 대승적 차원에서 버릴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자부심과는 달리 대회를 둘러싼 잡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취업스펙 쌓기로 응시하는 참가자들은 통상 전문업체를 통해 대회 준비를 한다. 이들 업체들은 고가의 시술이나 화장 등을 “필수”라며 참가자들에게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지역예선에서는 심사위원과 참가자의 금품거래가 적발돼 공신력에 흠집이 생기는 등 구설수도 계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대회 조직위원회에서는 지난해부터 대회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부정적 인식을 씻기 위해 노력 중이다. 조직위 한 관계자는 “대회 준비에 수천만 원이 들어간다는 식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정확한 정보전달을 위해 대회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전거래 등 논란에 대해서는 “심사위원과 조직위를 분리하고 있고 지역대회에도 본사에서 내려가 감시하는 등 내부자 거래를 차단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