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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국무총리실이 있는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후문에서 YTN 노조 조합원들이 공직윤리지원관실의 YTN 사찰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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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KBS 새노조가 폭로한 총리실 국민윤리지원관실 사찰 문건의 핵심은 YTN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YTN 노사에 불어닥친 후폭풍은 상상 이상이다. 임단협 쟁취와 해직자 복직 등을 위해 ‘게릴라 파업’을 벌이던 YTN노조는 한층 격앙됐다. YTN 사측도 밀릴 수 없다는 듯이 강경 발언으로 맞서고 있다.
노조는 언론사찰 문건이 공개된 후 주말마다 벌여온 파업을 이틀 연장해 2일까지 진행했다. 사장실 앞 농성 시위를 벌이고 총리실 항의방문을 하는 등 투쟁 수위도 높아졌다.
4일에는 전국언론노조, MBC노조, KBS 새노조와 함께 정정길, 임태희 전 청와대 대통령실장을 비롯해 정동기, 권재진 전 민정수석, 박영준 전 총리실 국무차장 등 관련인사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할 예정이다. 이어 6~8일에는 5단계 파업에 들어간다.
잠시 수세에 몰리는 것으로 보이던 사측의 대응 수위도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 2일과 3일 연달아 사내 게시판에 올린 공지문에서 사측은 해고 등 중징계를 암시하기까지 했다.
“회사는 과거의 아픔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노조의 불법행위가 도를 넘을 경우 원칙에 따라 대처할 것이다.”
“회사는 YTN을 4년 전의 극심한 혼란으로 몰고 가려는 노조의 불법행위를 묵과하지 않겠다. 응분의 책임을 물을 것이며 앞으로 벌어질 사태의 책임은 노조에 있다.”
이에 사내에서는 노사의 극단적인 충돌이 임박한 것으로 보고 우려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이번 문건에 나타난 지난 2009년 구본홍 사장의 전격 사퇴에서 배석규 사장이 직무대행 이름을 떼고 정식 사장으로 취임하기까지 과정에 구체적인 의혹이 증폭되고 있어서다.
이번 폭로된 문건 중 ‘1팀 사건 진행 상황’에는 7월27일자로 ‘MBC, YTN, KBS 임원교체 방향’이라는 사건 제목이 쓰여 있다. 비고란에는 ‘BH(청와대) 하명’이라고 적혀 있다. 그로부터 4일 뒤 구본홍 사장은 돌연 사퇴의사를 밝혔고 이어 배석규 당시 전무이사는 사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해직자 복직 문제 등 YTN 사태 해결에 의지를 보이던 구 사장의 퇴진에 이은 배 사장의 등장에 모종의 개입이 이뤄지지 않았느냐는 의혹이 나오는 대목이다.
2009년 9월3일 작성된 것으로 기록된 ‘YTN 최근 동향 및 경영진 인사 관련 보고’에는 직무대행이던 배 사장을 사장으로 선임해야 한다고 ‘건의’하는 내용이 담기는 등 더 구체적이다.
또한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배 사장이 직무대행 시절 노조에 대해 강경대응하는 과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조합원들의 결집력이 약해져 제작거부 결의를 철회하는 등 사실상 굴복’이라고 기술한 부분이다.
YTN노조에 따르면 당시 노조와 YTN기자협회는 제작거부를 진지하게 검토했으나 논의에 그쳤으며 외부에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 같은 내부 정보가 보고된 것은 사찰의 강도가 높았으며 적극적인 내부 정보 제공자가 있었다는 증거라는 지적이다. 이에 노조는 자체 조사를 통해 정보 제공자를 밝혀내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사측은 배 사장이 언급된 폭로 문건에 대해 “해당 기관이 첩보 등을 바탕으로 자체 판단에 따라 내부 보고용으로 작성한 보고서일 뿐 회사는 그 내용을 알 수도 없으며,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