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호 남부지검 형사5부 부장검사가 기자들과 회식자리에서 20대 여기자들을 성추행해 파문이 일고있다. 한상대 검찰총장은 이날 최 검사를 징계위에 회부하기로 하고 일단 광주고검으로 발령냈다.
참석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지난 28일 저녁 최 부장검사와 차장검사를 포함한 남부지검 검사 6명과 기자단 15여명이 구내식당에서 회식자리를 가졌다.
문제가 발생한 것은 2차로 자리를 옮긴 저녁 9시부터. 피해자 A기자에 따르면 남부지검 구내식당에서의 1차 자리가 끝난 뒤 2차 회식장소인 양천구 신정동 한 호프집으로 이동하던 중 최 부장검사가 A기자를 "oo아"라고 부르며 손을 잡기 시작했다. A기자는 수차례 손을 뺐으나 다시 깍지를 껴서 붙들리는 등 최 부장검사와 실랑이를 벌였다.
이후에도 추행은 계속됐다. 오후 10시쯤부터 최 부장검사가 자신의 허벅지에 발을 걸쳐놓거나 손을 올려놓았다. 얼굴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같이 나가자"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기자는 "지금 실수하는 거다. 내일 아침에 나에게 사과하고 싶냐"고 경고했지만 최 부장검사는 술에 취해 알아듣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부장검사는 B기자에게도 이 같은 오후 10시 30분쯤 옆자리로 불러 비슷한 행동을 했다. B기자는 어깨에 손을 올리고, 자신의 다리를 B기자 다리 위에 얹고 어깨에 손을 올리는 등의 추행을 해 뿌리쳤다고 밝혔다. 멀리 떨어져 앉으면 발로 계속 B기자를 건드리는가 하면 "집이 어디냐, 같이 가자"는 말을 10여 차례 했다고 덧붙였다.
A기자와 B기자는 오후 11시30분쯤 회식자리에 함께 있던 남부지검 신 모 차장검사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당시 최 부장검사는 술에 만취해 사과를 할 수 없는 상태로 전해졌다.
신 차장검사는 "이 자리를 만든 게 애초에 잘못인 것 같다"며 "이틀만 시간을 달라. 입장정리하겠다"고 말하고 술자리를 정리했다.
최 부장검사는 이튿날 피해 여기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하면서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되풀이하다가 기자들이 있는 서울 모 경찰서 앞으로 찾아와 기다리는 등 '2차 피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한편 대검찰청은 최 부장검사를 광주지검에 인사조치하고 감찰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