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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또 대량 징계 예고

노조위원장 등 8명…트위터 글도 문제삼아

김고은 기자  2012.03.29 16: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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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사장 퇴진’ 파업이 29일로 60일째를 맞은 가운데 MBC가 또 한 번의 대량 징계를 예고했다. MBC는 28일 정영하 노조 위원장과 보직 사퇴자 등 8명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한다고 통보했다.

정 위원장을 비롯해 강지웅 사무처장, 장재훈 정책교섭국장 등 노조 집행부 3명과 구자중 전 광고국 부국장, 허태정 전 시사교양4부장 등 보직 사퇴자 4명, 그리고 보도국 기자인 박준우 차장이 징계 대상에 포함됐다. MBC는 이미 이용마 노조 홍보국장과 박성호 기자회장 등 2명을 해고하고 노조 집행부와 최일구 앵커 등 보직 사퇴자들에게 정직 처분을 내린 바 있어 이번에도 무더기 중징계 사태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징계 대상자 명단에서 특히 논란이 되는 것은 박준우 기자다. MBC측이 밝힌 박 기자의 징계 사유는 ‘사내 질서 문란’과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 MBC노조는 박 기자가 지난 16일 보도국 게시판에 문철호 전 보도국장과 이진숙 홍보국장의 ‘기자회 제명’을 제안하는 글을 올린 것과 트위터에서 MB정부를 비판한 것을 사측이 문제 삼은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는 회사가 조합원의 사적영역까지 검열에 나섰다며 “막걸리 보안법의 부활”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MBC측은 공직선거법과 사규에 의거, 트위터를 통한 정치적 의사 표현은 허용될 수 없다는 논리다. 박 기자가 트위터에서 ‘투표로 심판’, ‘새누리당에게 한 표도 주지 맙시다’ 등의 메시지를 전한 것이 “정치적 행위”라는 것이다.

MBC는 29일 특보에서 박 기자의 트위터 글을 자세히 소개하며 “직접적으로 특정 정당을 비판하고 또 다른 정당의 지도자는 지지하는 대목들이 담겨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누구보다도 엄정한 중립을 지켜야 할 기자가 정치적 편향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를 구한 행위는 충격적”이라며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기자가 취재, 보도를 할 때 과연 중립적인 기사가 나올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MBC는 노조가 지난 23일 민실위 보고서를 통해 최근 ‘뉴스데스크’ 보도가 정부여당 쪽에 지나치게 편향돼 있다고 지적한 것을 두고 “(박 기자의) 트위터 멘션 글들과 뉴스데스크의 기사를 비교해보면 어떤 것이 편파적인지는 물어볼 필요도 없을 것”이라며 “트위터에 글을 올린 기자나 그를 옹호하는 기자회가 주장하는 ‘공정보도’의 기준이 혹시 ‘A 정당을 반대하고 B 정당을 지지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준우 기자는 징계위 회부 사실을 통보 받은 뒤 트위터를 통해 “일기장을 검열당하고 친구와 술자리 대화 같은 독백까지 회사한테 감시당하고 있었단 느낌”이라며 참담함을 토로했다. 그는 “외눈박이언론과 그 지독한 불통의 벽에 던진 제 몇 마디가 정치활동으로 단죄돼 징계 대상이 된다면 긴급조치 9호 시대나 다름없단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