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문화진흥회가 김재철 MBC 사장 해임안을 부결시켰다.
방문진은 28일 오후 5시 이사회를 열고 야당 측 이사들이 제출한 김 사장 해임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여당 추천 이사들이 전원 반대표를 던져 6대3으로 부결됐다.
야당 이사들은 “해임 결의안 부결은 방문진의 존재 의미와 가치를 스스로 부정하고 유린한 행위”라고 비판하며 향후 방문진 이사회 불참을 선언했다.
고진, 정상모, 한상혁 이사는 이날 이사회 직후 공동 명의로 성명을 내고 “국민의 알권리와 공정방송의 공적책임을 저버리고 정권을 위한 편파방송과 이에 앞장선 김재철 사장의 경호기구로 전락한 방문진은 국민적 비판과 심판을 받아 마땅하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김재철 사장 퇴임과 공정방송 실현을 위해 전면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이러한 우리의 요구와 관련되지 않는 방문진의 일정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반면 여당 측 이사들은 김재철 사장 퇴진 요구의 주된 사유인 편파방송과 불공정방송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차기환 이사는 “방송의 공정성 여부는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며 노조가 공정방송 훼손을 이유로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그는 2004년 탄핵 정국과 2007년 대선 당시 BBK 보도 등을 예로 들며 “당시엔 누가 봐도 불공정한 보도가 있었다”면서 오히려 과거 정권에서 MBC 보도가 편파적이었다는 주장을 폈다.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 비리 의혹과 관련해선 “경찰 수사와 MBC 감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방문진이 개입하기엔 적절치 않다”면서 “검찰에 기소가 되어 유죄로 밝혀진다든지 최소한 객관적인 증거 상황이 있어야 (해임 여부를) 진지하게 논의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여당 이사들은 이날 △선거 때까지 일시적으로 파업을 풀고 업무에 복귀할 것 △노사가 공정방송 제도 개선을 위한 방안을 마련할 것 △고소·고발 등 파업 기간 발생한 제반 문제에 대해 쌍방 합의를 통해 원만히 해결할 것 등을 촉구했다.
방문진의 해임안 부결로 김재철 사장을 합법적으로 해임할 수 있는 수단은 사라졌다. MBC노조 파업은 29일로 60일째를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