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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재정 후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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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의 비례대표 공천이 확정된 지난주, 언론계에서 가장 주목받은 인물은 단연 부산일보 기자 출신으로 민주통합당 7번을 꿰찬 배재정 후보였다. 서울무대에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지역신문 출신, 그것도 40대 중반 전직 여기자가 당선이 확실한 상위순번에 이름을 올리자 모두 놀랍다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더 놀라고 어리둥절한 건 다름 아닌 배 후보 본인이었다. 직접 정치를 하리라곤 생각도 못했던 평범한 직장인이 하루아침에 공천장을 받았으니 그럴 만도 했다. 스스로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라고 말할 정도.
배 후보와 민주통합당, 부산일보 노조 등의 말을 종합해보면 이 ‘깜짝 등장’을 가능케 한 첫째 조건은 ‘지역신문 여기자’였다. 공천 확정 후 언론보도와 정치권을 통해 부각된 ‘정수장학회 해결사 역할’은 오히려 부차적인 조건 정도였다.
언론계에서 비례대표로 추천한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이 막판에 탈락하면서 민주통합당은 급히 언론계 몫의 대타를 구해야 했다. 이때 민주통합당에서 나온 안이 지방지여도 좋고, 상위순번 배정을 위해 여성이면 더 좋겠다는 것이었다. 여기에 문재인 상임고문이 정수장학회 해결 카드를 결합해 부산일보 노조에 비례대표 추천을 요청했다. 문 고문은 꼭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을 겨냥한 대선카드가 아니더라도 오래전부터 정수장학회와 부산일보 문제 해결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었다.
문 고문의 요청에 부산일보 노조는 현직 기자는 배제하고 전직 여기자 가운데 40대에서 적임자를 물색했다. 이 과정에서 기자 시절 노조위원장에 출마하는 등 노조와 교감이 가능하고 2007년 구조조정에 따른 정리해고로 회사를 떠난 배 후보를 낙점했다.
이호진 노조위원장은 “지방지 가운데 부산일보가 현재 정수장학회와 편집권 독립이란 강력한 이슈를 가지고 있어 배재정 선배에게 기회가 온 것이라 생각한다”며 “정수장학회 문제뿐만 아니라 언론계의 입장을 충분히 대변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배 후보는 공천 확정 후 바로 ‘열공모드’에 돌입했다. 6월 국회 등원 전에 정수장학회 문제 해결과 언론계 현안에 대한 대안을 찾기 위해서다. 배 후보는 정수장학회 문제에 대해 “박근혜 위원장이 스스로 사회에 환원하는 게 순리다. 정치를 아는 분이니까 곧 정치적 결단을 하리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언론계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분들의 의견을 청취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배 후보는 1968년생으로 1989년 부산일보에 입사해 2007년까지 만 18년을 기자로 일했다. 퇴사 후 최근까지 부산문화재단 기획팀장으로 일했다. 가족은 부산일보 입사동기로 현재 서울에서 인터넷언론을 운영하는 남편과 딸이 하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