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장학회가 최필립 이사장 취임 후 부산일보에서 매년 장학금 명목으로 받아가는 8억원의 기부금 가운데 3억원만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5억원은 장학회의 자산으로 적립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렇게 늘어난 자산만 25억원에 달한다.
부산일보노조는 최필립 이사장이 취임한 2005년부터 최근까지의 장학회 이사회 회의록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며 “매년 적자를 내는 부산일보로부터 기부금을 받아가 장학회의 저축액을 늘린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부산일보노조의 분석에 따르면 정수장학회의 자산은 2005년 248억원에서 2010년 273억원으로 25억원 증가했다. 이 증가한 자산이 모두 부산일보가 매년 납부하는 8억원씩의 기부금 가운데 5억원씩을 따로 적립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노조는 “MBC로부터 받는 매년 20억원의 기부금은 모두 장학금으로 지급하지만 부산일보 기부금 가운데 5억원은 자산으로 편입한다는 내용이 이사회 회의록에 기록돼 있다”고 밝혔다.
부산일보는 2004년부터 8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지난해까지 그 누적액이 무려 240억원에 이른다. 반면 정수장학회는 2005년 이미 200억원이 넘는 자산을 은행에 예치해놓고 있었다. 이 때문에 부산일보노조는 기부금을 줄여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사측은 그동안 줄곧 장학금을 줄이는 것이기 때문에 축소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호진 노조위원장은 “정수장학회가 마음대로 사장을 선임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런 납득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한다”며 “정수장학회를 환수하고 사장선임권을 부산일보 구성원에게 줘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일보 편집국은 언론중재위원회가 정수장학회의 반론보도 신청과 관련해 송달한 반론보도 결정문을 게재 시한인 22일까지 싣지 않았고 부산일보 사측도 이 결정문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번 반론보도신청 건은 정수장학회의 결정에 따라 반론보도청구소송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언론중재위는 이 건과 관련해 지난 13일 원고지 12매 분량의 반론보도문을 부산일보 2면에 보도하고, 인터넷신문에도 같은 내용을 48시간 동안 톱기사로 게재하라는 조정안을 냈다. 이에 대해 부산일보 편집국은 언론역사상 유례가 없는 강경한 조치라며 거부의사를 밝혔지만 사측은 이의신청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노사가 갈등을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