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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하 MBC 노조위원장 경찰 출두

사측.이동관 업무방해 및 명예훼손 고소 건

김고은 기자  2012.03.22 17: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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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하 MBC노조 위원장이 22일 경찰 조사를 위해 서울 영등포 경찰서에 출두했다. 정 위원장은 MBC 사측과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으로부터 업무방해 및 명예훼손 등 다섯 가지 혐의로 형사 고소된 상태다.

출두에 앞서 정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공영방송을 염원하는 우리들의 저항에 대해 회사는 고소고발로 대응하고 공권력은 이에 발맞춰 빠른 수사로 우리의 싸움을 힘들게 하려하고 있다”면서 “공정방송은 언론인의 생명인 만큼 피해갈 생각 없다. 당당하게 수사 받고 당당하게 나오겠다”고 밝혔다.



   
 
  ▲ 정영하 MBC노조 위원장(맨 왼쪽)이 서울 영등포 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기에 앞서 조합원 30여명과 언론노조 위원장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지지방문차 동행한 이강택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조사를 받아야 할 대상은 김재철 사장과 권력의 하수인들”이라며 “정영하 위원장에게 혐의를 씌우는 것은 전체 언론 노동자들과 민주세력에 대한 도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위원장은 이어 “수사권 독립 운운하는 경찰이 이번 사건을 어떻게 조사하고 처리하는 지가 민중의 지팡이로서 자격이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하 위원장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오후 3시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수사과로 향했다. 경찰 조사는 장시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역시 피고소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두한 이용마 노조 홍보국장은 오후 3시부터 새벽 1시까지 무려 10시간에 걸쳐 조사를 받았다.

업무방해 건 등과 관련해 MBC노조 집행부 16명 전원은 지난 19일부터 차례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앞서 세 차례에 걸쳐 소환장을 발부하며 3차 소환까지 거부할 경우 긴급 체포할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노조 집행부 조사는 오는 27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경찰은 조사가 끝난 뒤 정영하 위원장 등을 대상으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MBC노조는 법인카드 부당 사용 의혹을 제기하며 지난 6일 김재철 사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으나 이에 대한 조사 일정은 정해진 바가 없다며 경찰의 조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경찰은 최근 노조를 상대로 고발인 조사만 진행했을 뿐, 김 사장에 대한 소환조사 등의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