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파업에 참여 중인 아나운서를 진행 중이던 프로그램에서 경질하는 등 아나운서들을 겨냥한 징계성 조치로 논란을 빚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 노조)에 따르면 KBS측은 파업 중인 새 노조 소속 아나운서에게 파업이 끝나더라도 프로그램에 복귀할 수 없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상호 아나운서가 맡아 왔던 KBS 1TV ‘세상은 넓다’는 진행자가 아예 교체됐다. 또한 KBS는 파업 중인 아나운서는 7월 런던 올림픽에도 참가할 수 없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KBS본부는 “파업이 진행되고 있는 중에 프로그램을 뺏은 적은 KBS 역사상 단 한 번도 없었다”며 “아나운서들을 볼모로 파업을 방해하려는 악랄한 짓”이라고 성토했다. 노조 등에 따르면 KBS 본사 아나운서는 100여명이며, 새 노조에 소속된 아나운서는 20여명으로 소수에 해당한다. 이중 현재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아나운서는 14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KBS본부는 특히 김인규 사장이 새 노조 소속 아나운서들만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보사장 출범 이후 사측이 새 노조 아나운서에게 얼마나 못된 짓을 많이 했는지 우리는 안다”면서 “2010년 7월 합법파업 때 노사합의에 따라 원만하게 파업이 종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몇몇 아나운서들은 프로그램에서 강제 하차 당했고, 어렵사리 되돌아 온 프로그램에서마저도 개편을 구실로 교체를 해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명백한 부당 노동 행위”라며 “더군다나 런던 올림픽 건은 파업과는 무관한, 미래에 있을 일을 파업을 이유로 보복을 하겠다는 것이어서 더욱 위법적”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만약 이를 강행할 경우 관련자들을 반드시 법적 조치하고, 특보사장이 물러난 뒤에도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