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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에서 열린 언론노조 주최 외신기자회견에서 KBS·MBC·YTN·연합뉴스의 불공정 보도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 ||
전국언론노조(위원장 이강택)는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외신기자회견을 열어 KBS·MBC·YTN·연합뉴스가 파업에 이르게 된 배경과 불공정 보도 사례를 공개했다.
KBS새노조는 2010년 당시 이화섭 보도제작국장이 박재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의 논문 이중게재와 관련한 뉴스 테이프를 9시 뉴스 방송 직전 뉴스룸에서 빼간 사례를 들며 파업에 이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노조는 “그럼에도 이 전 국장이 승진을 거듭해 보도본부장에 오르게 됐다”면서 “이는 파업에 나서게 된 직접적인 이유 중 하나”라고 전했다.
KBS새노조는 또 ‘추적60분’ 4대강 편이 청와대 압력으로 불방된 것, G20정상회의·UAE원전수출 등 정부 사업 홍보성 보도에 지나치게 많은 방송 분량을 할애한 것 등을 예로 들었다.
MBC노조는 “김재철 사장 취임 이후 불공정 보도 사례는 모두 36건에 달한다”며 △야권 후보 측 의혹만 부각한 서울시장 보궐선거 보도 △청와대 해명 위주였던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 의혹 보도 등을 꼽았다.
또한 MBC노조는 사측이 한·미 FTA 논란 등 민감한 이슈에 대해 취재 중단 지시를 내린 것과 보수진영이 싫어하는 라디오 진행자를 강제 교체한 것도 언급했다.
YTN노조의 경우 2008년 낙하산 사장에 반대한 조합원 33명의 징계과정에서 돌발영상PD 2명이 해직과 정직을 당해 불방 사태를 겪었다며 “이후 돌발영상 제작진이 친정부 성향의 구성원으로 교체됐다”고 주장했다. 해직자 6명의 복직 문제도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노조는 한명숙 전 총리(민주통합당 대표)의 뇌물수수 의혹 수사 때 유죄를 단정했던 보도 행태, 2010년 이명박 대통령 임기 반환점 특집 기사를 친정부적으로 다룬 것 등을 소개했다.
독일 ‘슈퍼겔지’의 한 기자가 해결방법을 묻자 김현석 KBS 새노조 위원장은 “현 정부의 언론장악에 대한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강택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언론장악의 내용을 낱낱이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며 “그 이후엔 재발을 막기 위해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의 한 기자는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도 언론에 강압을 행사한 사례가 있는데 현 정부와 전 정부가 다른 점이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이강택 위원장은 “이전 정부 10년 동안은 주로 언론사 사주에 제재를 가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현 정부는 일선 기자들의 자율성을 직접적으로 침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 ABC, 아사히신문 등 주요 외국 언론들이 참석해 관심을 보였다.
양성희 기자 yang@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