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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문진 임시 이사회가 열린 지난 14일, 회의에 앞서 MBC노조가 김재철 사장 해임안 의결을 촉구했으나 김재우 이사장(왼쪽)은 “노사 간의 일”이라며 이를 거절했다. (MBC노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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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파업 사태가 50일을 넘어섰다. 파업이 장기화되며 해고자가 속출하고 노사 간 소송전이 줄을 잇고 있지만 MBC 관리·감독 권한을 가진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는 여전히 ‘개점휴업’ 상태다. 여당 측 이사들은 “노사가 알아서 해결하라”며 손을 놓고 있고, 야당 측 이사들은 김재철 사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등 사태 수습을 거듭 촉구하고 있지만 수적 열세에 밀려 무기력한 상황이다.
여당 측 이사들은 이번 파업 사태가 “MBC 노사 문제”이므로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재우 방문진 이사장은 지난 14일 MBC노조의 면담 요구에 “그 얘기(파업 사태 논의)는 노사 간에 하는 것”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남찬순 이사도 “파업 사태는 방문진이 아니라 노사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사장 해임 요구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과거 MBC 파업 사태에서도 방문진이 늘 손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1996년 강성구 사장 퇴진 파업 당시에는 방문진이 노조와 끊임없이 대화하고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MBC 정상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섰다. 당시 방문진은 성명을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해 방문진은 그 책임을 통감하며 이를 발전의 계기로 삼아야 하겠다는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자 한다”고 밝혔다. 1992년 최창봉 사장 퇴진 투쟁 당시에도 방문진은 MBC 파업 사태에 대해 세 차례 결의문을 발표하며 방송의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했다.
그런데 이번 방문진 이사회는 악화일로로 치닫는 파업 사태에도 수수방관한 채 김재철 사장을 두둔만 하고 있다. 노조에 대한 해고와 소송이 잇따르는데도 “원칙대로 하라”며 오히려 강경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한 야당 측 이사는 “사태 조정 책임이 있는 방문진이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며 “이는 방문진 이사로서의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야당 측 이사들은 21일 방문진 정기이사회에서 김재철 사장 해임안을 발의할 계획이다. 그러나 6대 3의 구도로 여당 측 이사들이 수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이사회에서 해임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MBC노조는 “방문진은 MBC의 독립성과 공적 책임을 실현할 책임을 지고 있다”면서 “방문진이 ‘김재철과 청와대 지킴이’ 역할을 계속 수행할 경우 ‘낙하산 방문진’을 향한 국민의 명령은 오직 ‘해체’뿐”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