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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바로세우기를 위한 반성과 실천

[특별기고] 박종률 한국기자협회장

박종률 한국기자협회장  2012.03.21 14: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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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종률 한국기자협회장  
 
세상은 봄을 맞아 희망으로 부풀었는데 언론계는 여전히 겨울이다. 그러나 어둡고 추운 겨울이 지나면 환하고 따스한 봄이 온다는 자연의 섭리가 어디 가겠는가.
땅 밑에 숨어 있던 봄 기운을 어느새 감지하고 활짝 망울을 터트린 형형색색의 꽃들이 전국에 만발한다.

꽃은 단지 봄을 기다린 것만은 아닐 터. 겨울을 참고 이겨내면서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해왔을 것이다.
우리 언론도 마냥 봄을 기다릴 수만은 없다. 처절한 반성과 적극적 실천으로 겨울을 떨쳐내고 봄을 맞이해야 한다.

지난해 말 부산일보와 국민일보 기자들의 분기탱천으로 시작된 ‘언론 바로세우기’가 새해 들면서 MBC, KBS, YTN에 이어 연합뉴스로까지 확산됐다.
한국기자협회를 비롯해 전국 10개 시도협회도 우리 동료들의 용감한 반성에 격려의 박수를 보내며 연대지지 입장을 밝혔다.

유감스럽게도 아직까지 사태 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지만 작금의 상황은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 정도로 접어두자.
우리 모두가 기자라는 직업을 사랑하는 한 언론의 봄은 머지않았기 때문이다.
기자직을 사랑해야 반성할 수 있고, 단결할 수 있고, 다시 출발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언론이 침묵으로 일관해오다 총선과 대선이 치러지는 정권 말기에서야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정치적 잣대를 들이댄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 동료들은 언론을 국민에게 돌려주겠노라고 고개 숙여 반성의 다짐을 했다.
따라서 반성 그 자체는 제대로 평가를 받아야 한다.

사실 우리 언론이 그동안 반듯하게 뻗은 대나무처럼 정론직필(正論直筆)의 길을 걸어왔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는 없다.
불의에 분노하지 않았고 사실을 왜곡하거나 진실에 침묵한 적도 많았다. 사회적 약자들의 절규와 애환도 가슴으로 담아내지 못했다. 제대로 말하고 올바르게 행동해야 할 언론인으로서 왜곡과 침묵은 정의롭지 못한 것이다.

바야흐로 언론이 국민의 알 권리 충족에 부응하면서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야말로 오늘날 저널리즘의 핵심이자 시대적 요구이다.
따라서 언론개혁과 자정운동, 저널리즘의 복원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우리들의 임무인 것이다.

한국기자협회는 현재 학계를 비롯한 전문가들과 함께 언론인공제회 특별법 제정을 위한 당위성과 명분, 법적 근거 등을 마련하는 연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8월쯤이면 연구논문 형식으로 결과물이 나올 예정이며, 이를 바탕으로 국민과 정·관계를 상대로 대대적인 공론화 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공제회 설립의 핵심과제는 우리 언론이 사회적 공기라는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데 있다.
기자의 초심을 회복해야만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고, 국민적 지지와 합의 속에 특별법이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는 길은 ‘언론 바로세우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