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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기자회, 전 보도국장 등 제명

"MBC 뉴스 붕괴·후배 해고 책임자"

김고은 기자  2012.03.19 17:4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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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기자회가 이진숙 홍보국장과 문철호 전 보도국장을 제명했다. MBC 기자회는 파업 50일째인 19일 오후 긴급 기자총회를 열고 이들 국장의 회원 제명 건을 찬반 투표에 부친 결과, 95.0%의 찬성률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날 총회에선 1987년 이후 입사한 기자 191명 가운데 121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찬성은 115표, 반대는 6표로 집계됐다.

MBC 기자회는 성명을 통해 “문철호, 이진숙 두 사람은 기자로서 가장 기본적인 가치를 가장 상징적인 방식으로 무너뜨렸다”면서 “따라서 MBC 기자회는 두 사람을 기자로서 인정할 수 없음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문철호 전 보도국장을 “지난 1년 침묵과 편파로 붕괴한 MBC 뉴스를 이끌었던 총 책임자”로 지목하며 “후배 기자들의 호소는 무시와 거부, 책임회피로 일관했고, 사장과 보도본부장의 강경대응 주문에는 충실했다. 보도국장으로서 뿐만 아니라 선배 기자로서도 최소한의 책임감과 애정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또한 “보도국장에서 물러나면서 까지도 후배들의 마지막 여망을 저버렸다. 특파원 2명을 임기 중간에 무리하게 소환한 당사자면서도, 정작 자신은 김재철 사장이 급조해 베푼 해외지사장 자리를 덥석 물었다. 선배 기자로서 최소한의 책임감과 미안함조차 찾아볼 수 없는 후안무치였다”면서 “이제 그에게 기자로서, MBC 선배로서 기대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진숙 홍보국장에 대해서는 “지난 1년 언론사로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이른바 ‘소셜테이너법’의 논리를 생산했을 뿐만 아니라, 파업을 전후해 숱한 언론 브리핑을 통해 파업과 제작거부의 의도를 적극적으로 왜곡했다”면서 “김재철 사장의 부도덕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법인카드 유용 의혹이 불거지자, 기자로서 최소한의 합리적 의심과 상식을 저버리고 이해할 수 없는 논리로 김재철 지키기의 최선봉에 섰다”고 성토했다.

또한 “이진숙 국장은 회사 특보를 통해 자신의 후배인 박성호와 이용마를 해고의 길로 몰아넣었다”고 비판하며 “기자로서 양심을 지키고 언론 자유를 위해 나선 후배 기자들을 탄압하고 해고하기 위한 갖가지 억지 논리를 생산해 유포한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행위”라고 일갈했다.

기자회는 “아울러 역시 선배 기자인 김재철 사장과 전영배 전 보도본부장, 두 사람은 이미 기자회원이 아니라는 점에서 제명할 수 없지만, 역시 기자로서 인정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덧붙였다.

이어 “역사와 국민, 그리고 반세기를 이끌어온 자랑스러운 MBC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갈 이름도 모를 수많은 후배 기자들에게 기록을 남기기 위해, 다시는 이런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아픈 결단을 내린다”면서 “이 결단 위에 비판정신이 살아 있는 정론직필의 새 역사를 기록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