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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신임사장-노조 공방

김성기 사장 "복귀하라"…노조 "파업 폄하말라"

원성윤 기자  2012.03.16 17:3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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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일보 김성기 신임사장  
 

국민일보 김성기 신임사장이 15일 담화문을 발표하고, 80일 넘게 파업 중인 노조에 대해 파업서 복귀할 것을 권고했다. 노조는 “파업을 폄하하지 말라”며 반발했다.


김 사장은 ‘사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노동조합의 파업이 석 달 가까이 계속되면서 노사갈등의 골이 깊어져 있다”며 “선·후배와 동료들 사이에도 불신과 대립이 쌓여 말을 건네기도 서먹서먹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최근 조상운 노조위원장 해고가 정당하다는 중앙노동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해고의 정당성에 손을 들어준 중앙노동위원회 결정은 앞으로 우리의 노사관계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할지 방향을 제시해주었다”며 “우리의 공동 목표는 특정인의 거취문제를 넘어서 좋은 신문을 만드는 데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국민일보 편집권이 파업이 아니면 보전하기 어려울 만큼 침해를 받았고 그렇게 허약했는지. 그리고 전임 최고경영자가 노조위원장으로부터 그토록 거친 비난과 막말을 들어야 할 정도로 회사 경영에 소홀한 채 개인의 영달만을 추구했던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파업을 접고 업무에 복귀하기 바란다”며 “파업에 반대해 신문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임직원들이 자리 지키기에 급급해 노조를 외면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동안 변함없이 회사에 몸담아 오면서 무엇이 국민일보를 살리는 길인지 치열하게 고민해온 분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어려운 시기에 신문제작 등 소임을 충실하게 수행해준 사원들의 노고를 결코 잊지 않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전국언론노조 국민일보지부는 16일 성명을 내고 “신임 사장께서 15일 발표한 '사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은 파업 84일 만에 처음 듣는 사측의 공식 입장이었다”며 “사장이 바뀌었고, 그 분이 기자 선배라는 점에서 약간의 기대도 있었지만 복귀하면 대화하겠다는 것은 대화하지 않겠다는 얘기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신임 사장의 글이 조사무엘민제 회장의 대리사장이라는 우려를 확인시킨 것으로 본다”며 “‘노조를 비롯한 모든 구성원들과의 화합과 단합을 이룰 책임을 지라’고 한 지난 13일 국민문화재단 이사회의 권고를 정면으로 거부한 것으로 보고, 이사회가 사장에 대한 책임을 묻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노조위원장 해고에 대한 중앙노동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노조는 “이번 판정으로 위원장 해고에 대한 정당성이 입증된 것처럼 말하고 있으나 노조가 청취한 다수의 노무사, 변호사, 판사의 의견을 종합하면, 대부분의 해고자 문제는 법정에서 시시비비가 가려지고 중노위 결정이 법정에서 뒤집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민일보지부가 기업노조가 아니고 산별노조 소속이므로 중노위 판정이 조상운의 조합원 자격이나 위원장 자격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는 해석을 받았다”며 “노조는 앞으로 소송을 통해 조 위원장 해고의 부당성을 입증해 보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는 “80일 넘게 이어온 우리의 투쟁을 더는 폄하하지 마라”며 “좋은 신문 바른 언론을 만들어야 한다는 후배들의 얘기를 더는 무시하지 마라. 지금 이 시기에 국민일보의 사장이라는 자리에 온 이유를 무겁게 헤아려 보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