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MBC 사장이 ‘청와대 낙하산’이라는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폭로에 대해 언론단체들이 청와대의 해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언론노조는 12일 오전 11시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를 향해 ‘낙하산 사장’ 투입 경위에 대한 해명과 함께 결자해지를 촉구했다.
김우룡 전 방문진 이사장은 지난 9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10년 3월 김재철 사장을 선임한 배경에 대해 “임명권자(대통령)의 뜻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청와대 뜻과 무관하지 않은 낙하산 인사였다”고 폭로했다. 2년 전 ‘큰집 쪼인트’ 발언에 이어 김재철 사장과 MBC 임원 인사에 청와대가 개입했음을 거듭 확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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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언론노조가 12일 오전 서울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를 향해 '공영방송 낙하산 인사'에 대한 해명과 결자해지를 촉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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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언론노조는 “MB정권의 방송장악 책동이 은폐하거나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임을 내부 인물이 공식적으로 증언했다”면서 “권력이 방송을 장악하기 위해 낙하산 사장을 투하하고 정권의 뜻에 거스르는 보도를 통제하고 입맛에 맞지 않는 언론 노동자들을 현장에서 추방했다는 사실은, 정권이 헌법을 묵살한 중대 사건”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김재철 씨가 청와대의 낙하산 사장이라는 사실을 형식상 임명권자인 방문진의 이사장이 인정했으니, 김재철 씨를 비롯해 김인규 씨, 배석규 씨의 거취 역시 청와대의 몫이 됐다”면서 “청와대가 결자해지의 자세로 즉각 낙하산 사장들을 퇴출시키고, 박해당한 언론 노동자들을 원상회복시키며, 그동안 자행해온 방송장악 기도에 대해 사과하고 참회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정영하 MBC노조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MBC가 정권에 비판적인 보도를 할 수 없었던 이유가 김우룡 전 이사장에 의해 명명백백하게 밝혀졌다”면서 “‘청와대 MBC’의 ‘청와대 방송’을 국민이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언론장악의 몸통이 MB와 그의 하수인들이었다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김재철이란 아바타를 내세워 MBC를 장악하려 했다는 사실을 국민 앞에 낱낱이 고백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서도 “MB정권의 언론장악에 편승해 집권을 꿈꾸는 것이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분명한 입장 표명과 함께 대권주자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표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투쟁의 최전선에 나선 MBC노조와 언론노조의 언론 자유 수호 투쟁에 더할 수 없는 존경과 함께 무한한 지지와 연대를 보낸다”면서 “김재철 사장은 더 이상 추한 모습을 보이지 말고 당장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김재윤 민주통합당 의원(편파방송저지투쟁위원장)도 “이명박 대통령은 김인규, 김재철, 배석규 사장을 즉각 퇴진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