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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일 서울 보신각 앞 광장에서 열린 연합뉴스 노조 주최 '공정보도 쟁취 연합뉴스 촛불 문화제'에서 노조 집행부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
그들은 낯설었다. 마치 타향의 정거장에 내린 사람처럼. 파업이라는 말이, 투쟁이라는 단어가 익숙지 않았다. 함께 외치는 구호의 손짓도, 마이크를 잡은 조합원들의 말솜씨도 '선수'들은 아니었다. 그런데 다른 언론사 노조의 집회 이상으로 강렬한 무언가가 있었다. 그것은 절박함이었다.
‘꽃샘추위’가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듯 매서운 바람이 불어 닥친 9일 오후 7시 반 서울 종로 보신각, 총파업 찬반투표를 벌이고 있는 연합뉴스 노조 조합원들이 하나 둘 씩 모여들었다. 노트북과 마이크 대신, 촛불을 들고 ‘공정보도’ 배지를 단 서로의 모습에 만감이 교차하는 듯 했다. 그렇게 ‘공정보도 쟁취 연합뉴스 촛불 문화제’는 수줍게 시작했다.
1989년 총파업 이후 연합뉴스에 수많은 노조위원장이 거쳐갔지만, 자신이 23년만의 총파업을 이끄는 위원장이 될 줄은 미처 몰랐을 공병설 위원장이 입을 열었다.
“어제 YTN 총파업 출정식에 갔다 왔습니다. 옛 수송동 사옥에서 본 정겨운 얼굴들도 있었습니다. 취재현장에서 만나 참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YTN 사람들 대부분이 거기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곳에 없는 다른 사람들의 얼굴은 잘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두려운 게 구속인가요. 아닙니다. 연합뉴스가 망가지는 것입니다. 박정찬 사장이 절박한가요. 바닥에 떨어진 연합의 이름을 되살리려는 우리가 더 절박합니다”라고 했다.
파업 찬반투표가 진행되는 도중인데도 조합원은 늘고 있다고 했다. 이제 522명에 이른다. 이례적인 일이라고 노무사도 놀랐다고 한다. 공 위원장이 말한 연합뉴스 기자들의 절박함의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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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러분이 있어 마음 든든하고 어떤 것도 두렵지 않습니다." 공병설 연합뉴스 노조위원장이 말하고 있는 모습. | ||
어느덧 두시간 반이 지나 문화제는 막바지에 달했다. 마지막은 같이 노래를 부르는 순서였다. '사노라면'이었다.
“내일은 해가 뜬다, 내일은 해가 뜬다.”
공정보도의 해가 뜨길 소원하는 연합뉴스 기자들의 2012년 어느 늦은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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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정보조' 배지, 그리고 촛불이 연합뉴스 기자들이 가진 모든 것이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