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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 봇물터진 YTN주주총회

배석규 사장 연임 안건 통과…노조 "2단계 파업 나설 것"

장우성 기자  2012.03.09 16: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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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TN 배석규 사장이 9일 서울 남산타워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국기에 대해 경례를 하고 있다.  
 
총파업에 돌입한 YTN노조 조합원들의 격렬한 반대 속에 배석규 사장의 연임이 결정됐으나 주총에 참석한 조합원들이 배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 규모 및 YTN 신사옥 시공사 선정 과정 등 각종 의혹을 제기해 앞으로 불씨로 남을 전망이다.


9일 오전 서울남산타워에서 열린 YTN주주총회는 배 사장의 사내 이사 재추천(연임) 안건이 핵심이었다. 총파업 중인 KBS 새노조와 MBC노조 조합원들이 주총장 앞에서 오전 9시부터 시위를 벌였고 주총장 안에는 우리사주조합 주주 자격으로 YTN노조 조합원들이 대거 입장해 팽팽한 긴장감 속에 주총이 진행됐다.

이날 우리사주조합 주주들이 제기한 문제는 △배 사장 법인카드의 사용액 규모 △YTN 신사옥 시공사 선정 과정 및 이에 대한 BW투자 △모 대학 총장과의 평일골프 라운딩 △주식투자 실패 손실에 따른 책임 소재 △교환광고 물품의 사용 적법성 △경력기자 채용 과정 △해직자 관련 소송에 소요된 비용 규모 △사장추천위원회를 거치지 않은 연임 결정 과정 △정관 이사회 소집 방법 규정 개정 배경 등이다.



“법인카드 월 2천만원 사용” VS “사실 아니나 액수 비공개”

배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규모 문제는 임장혁 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회 간사가 “월 사용액이 1500~2000만원 수준이라고 알려졌는데 그렇다면 요즘 문제가 되는 MBC 김재철 사장보다 많은 액수”라며 “MBC가 YTN 매출규모의 10배 회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격적인 규모”라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임 간사는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당당히 공개하고 연임시켜달라고 해야하는 것 아닌가”라며 “감사와 상무는 문제가 있으면 다 책임질 건가”라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주총의 의장인 배 사장은 “사실과 다르나 액수는 말할 수 없다. 영업비밀이므로 밝힐 수 없다”고 답변했다.

“신사옥 시공사 선정 의혹”  “문제있다면 책임지겠다”

상암동 YTN신사옥 시공사 선정 문제도 쟁점으로 부각됐다. 우리사주 주주들은 당시 입찰에 현대건설 등 유력 건설사들이 대거 응했는데 시공능력 평가 순위가 떨어지는 A 건설(2011년 국토해양부 시공능력 평가 35위)이 선정된 배경이 무엇이냐고 따졌다.

배 사장은 “두 차례 유찰 후 A 건설이 가장 적은 금액을 써내 선정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주주들은 차점으로 떨어진 모 유력 건설사와 입찰가가 1억원 차이 밖에 나지 않았으며 최저가입찰이 원칙이라 해도 시공능력 등을 종합평가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아울러 입찰을 딴 건설사가 정권 실세와 유착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는 점도 제기했다. “정치적 개입 의혹이 사실이라면 금전적인 거래가 따랐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자 배 사장은 강력히 부인하며 “그런 게 있다면 내가 다 책임지겠다”고 반박했다. 한 주주는 “책임지겠다면 각서를 써야한다”고 추궁하자 “하겠다”고 답했다.

또 경영난 타개를 위한 YTN라디오의 증자금액 26억원 중 일부가 이 회사의 BW(신주인수권부 사채) 매입에 쓰인 것에 대해서도 논쟁이 오갔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현재 20% 이상의 수익률을 얻고 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내의 제조회사가 된 모 통신회사의 주식 2억6000여만원 어치를 1998년 YTN이 사들였다가 큰 손실을 보고 최근 300여만원에 매도한 전례를 들며 “수익이 불확실한 회사에 투자했다가 실패하면 사장이 책임지겠느냐”며 "배임과 횡령에 해당할 수 있다"고 따져물었다.



   
 
  ▲ 김종욱 YTN노조위원장이 사장추천위원회 운영규정을 들어보이며 사추위를 거치지 않은 사장 연임 주주총회는 절차적 하자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모 대학 총장과 또 평일 골프" "마케팅 일환"


노조위원장, 미디어오늘 기자에 대한 소송까지 걸려있는 이른바 ‘평일 황제골프’ 문제에 이어 새로운 골프 논란도 나왔다. 우리사주 주주들은 “지난해 가을 배 사장과 대전의 모 대학 총장이 골프를 쳤다. 주말인가, 휴일인가, 라운딩비는 누가 냈는가”라고 따졌다.

이에 배 사장은 “주말”이라고 했다가 함께 골프를 쳤다는 회사 간부에게 설명을 지시했다. 이 간부는 “평일에 쳤다. 다른 대학 총장 한명도 같이 모두 4명이 쳤으며 대학은 우리 주요 광고주 중 하나라서 마케팅의 일환으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밖에도 우리사주 주주들은 거액이라고 알려진 해직자 징계무효소송에 들어간 소송 비용 액수를 공개하라고 요구했으나 거부됐다. 지난해 경력기자 채용 과정에도 의혹이 있다며 추궁했으며 ‘음성 송수신 수단’을 통한 이사회 결의 참가가 가능하도록 개정된 정관에 대해서도 “밀실 이사회를 합법화하려는 의혹이 있다”고 문제삼았다. 배 사장이 고교 동문들에게 회사가 교환광고물품으로 받은 전기밥솥을 준 것을 두고 "회사 수익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것 아니냐"고 의문을 보이자 "동문 중에 우리 회사 마케팅에 협조한 사람이 많아 줬다"고 답했다. 


"YTN 화합 최우선 과제 뭔가" "경영 잘해 성과 분배하는 것"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를 거치지 않은 연임 결정 방식도 비판이 이어졌다. 김종욱 노조위원장은 “노사는 2003년과 2008년 사추위 운영규정에 대해 합의한 바 있다”며 “낙하산 구본홍 사장조차도 사추위를 통한 공모 절차를 거쳤는데 배 사장이 2009년 사장이 될 때와 이번만 일방적으로 사추위를 무시했다”고 이번 주총 자체에 흠결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배 사장은 “사장 선임은 이사회의 권한이며 백인호 사장이 사임했던 2003년 표철수 당시 경인방송 이사가 사장 후보로 추천됐을 때 당시 노조위원장이 이사회를 물리적으로 저지하면서 사추위가 생겼다”며 “이후 표완수 사장, 구본홍 사장이 사추위를 거쳤으나 요식행위이거나 노사갈등을 빚었으며 노사협약이라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사주 주주들은 “2003년 이사회를 노조가 물리적 저지했다는 것은 허위 발언”이라며 “이렇게 떳떳지 못하게 연임을 하려면 그만 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앞서 해직자 복직 문제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이 "회사가 화합하고 발전하기 위해서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묻자 배 사장은 "회사 경영을 잘해 성과를 사원들에게 나눠주고 좋은 뉴스를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사원 대다수가 고통스러워하는 문제가 그것인가. 그걸 모른다면 사장 자격이 없다"고 강조하자 "나중에 질문하라"고 응수했다.



   
 
  ▲ 배석규 사장 연임 안건 표결이 통과되자 YTN노조 조합원들이 일제히 손펼침막을 펼치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 "2단계 사장퇴진 총파업 돌입"

배 사장은 결국 사장 연임 안건을 표결에 붙여 통과시켰으나 우리사주 주주들은 “반대 의견을 듣지 않고 표결에 붙인 것은 위법”이라며 맞섰다.

이날 주총은 한 회사 간부가 주주 조합원에게 욕설을 해 퇴장당하고 고성이 오가는 등 일촉즉발의 분위기에서 차러졌으며 연임 안건 표결이 끝나자 조합원들은 일제히 “연임 반대” “사장 퇴진” 구호를 외치며 반발했다.

김 위원장은 이자리에서 “이번 주총은 명분도 없고 절차상으로도 무효”라며 “배 사장 연임을 인정할 수 없으며 2단계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