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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23년만의 총파업 눈앞

사장 연임 반대·파업 의지 확고…"사장 결단내려야"

장우성 기자  2012.03.07 15: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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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일 서울 공평동 미래에셋 건물 앞 광장에서 열린 연합뉴스 노조 주최 기자회견에서 참석한 조합원들이 사장 연임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1989년 편집국장 복수추천제를 놓고 19일간 파업을 벌인 이래 연합뉴스의 23년 만의 총파업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연합뉴스 노조가 7~13일 실시할 파업찬반투표는 가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가결 뒤에도 실제 파업 돌입에는 변수가 있으나 현재로서는 23년 만의 총파업이 실현될 전망이 커 보인다.

무엇보다 노조 집행부와 일선 기자들의 박정찬 사장 연임 반대와 파업 의지가 확고하다. 집행부는 지금까지 경영진이 보여준 태도에 대해 깊은 불신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방적 인사나 불공정 보도에 대해 그동안 여러 차례 시정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안이한 자세로 일관했다는 것이다. 최근 사측의 대화 호소는 “만시지탄”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노조의 동력인 일선 기자들의 결의도 강력하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기수별 성명도 이들이 주도했다. 현장에서 보도의 문제점을 피부로 느꼈던 당사자들이 가장 비타협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예로 2일 조합원 총회에 참석해 대화를 제의했던 박정찬 사장을 앞에 두고 일선 기자들은 “연임을 포기하고 물러나라”는 촉구를 굽히지 않았다. 시니어급 사원들 사이에서조차 “후배들의 불만이 이 정도일 줄, 정말 파업까지 갈 줄 몰랐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현재 노조의 조합원 수는 503명. 최근 비정규직 사원들이 노조원으로 가입하면서 조합원 수가 늘어났다. 파업이 가결되려면 재적 조합원 과반수 찬성이 이뤄져야 하는데 정족수를 넘는 것은 힘들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박 사장을 인정하고 대화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사내 게시판, 조합원총회 등을 통해 박 사장이 거듭 “내가 그동안 교만했다”며 대화를 제안하자 이 같은 주장이 나오고 있다. “현실을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공정보도 장치 등을 최대한 얻어내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이다. “선배가 저렇게까지 나오는데 너무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주로 시니어급 기자들 중심으로 이런 해법을 거론하고 있다.

그러나 일선의 누적된 문제의식을 누그러뜨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중론이다. 연합의 공정보도 논란은 제도보다 ‘사람’이 문제라는 게 일선 기자들의 입장이다. 박 사장이 연임을 포기하지 않는 한 대화는 소용없다는 여론이 힘을 받고 있다. 중견급 한 기자는 “이미 박 사장의 존재를 인정하고 대화로 풀 단계를 넘어선 것 같다”며 “사측이 이렇게 되기 전에 진작 문제 해결에 나섰다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박 사장의 결단이 해법이라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편집국장 출신에 특임이사 시절을 포함해 6년간 임원으로 활약했으면 이제 기회를 충분히 가졌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보도전문채널 진출과 뉴스통신진흥법 일반법화 등 회사 숙원을 이룬 것을 업적으로 남기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는 뜻이다.

노조 주변에서 박 사장에 대해 거는 기대들도 적지 않다. 그는 지금까지 공직이나 정치권의 유혹을 여러 차례 물리치고 ‘연합뉴스 맨’의 길을 선택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사심없이 회사를 위해 매진했다는 점을 인정하는 의견들이 많다. 후배들과 극한 갈등을 빚고 있는 타 언론사 사장들과 달리 회사와 후배들에 대한 애정을 의심하지 않는 분위기다. 연합뉴스 한 기자는 “박 사장은 그래서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그러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 다가오는 듯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