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가 6일 김재철 사장을 배임 등의 혐의로 서울 남부지검에 고발했다. 노조는 이날 고발장을 제출하며 “김 사장이 회사 법인카드를 사적 목적을 위해 쓴 사실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면서 “공영방송사 사장이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해 회사 돈을 흥청망청 썼다면 법적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김재철 사장이 지난 2010년 취임 이후 2년 동안 법인카드로 사용한 금액은 6억9000만 원. 특히 전국의 특급 호텔에서 사용한 액수만 1억5000여만 원에 달한다. 노조는 “서울에 멀쩡한 집이 있으면서도 업무와 상관없이 호텔에서 먹고 잤다면 명백한 횡령”이라고 비판했다.
김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은 귀금속, 액세서리, 화장품 매장 등에서도 확인됐다. 국내외 면세점에서 사용한 금액도 1700여만 원에 달하며, 특히 일본의 여성 전용 피부 관리 마사지 업소에서 200만원이 넘는 비용을 결제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MBC측이 ‘회사 귀빈용 선물’이라고 밝혔던 300여만원 상당의 뮤지컬 티켓 30장도 노조가 확인한 결과 김 사장의 고향 친구에게 전달된 것으로 밝혀졌다.
MBC노조는 “검찰 수사를 통해 김재철 사장의 부적절한 법인 카드 사용 사례를 철저히 밝힐 것”이라며 “그래서 앞으로는 김재철과 같은 수준 미달의 인사가 다시는 공영방송사의 수장이 될 수 없도록 본을 세우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MBC측은 5일 사내 게시판에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에 대한 해명 글을 올려 “노조가 허위 사실을 계속 유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특히 논란이 됐던 일본의 여성 전용 마사지 업소 이용 건에 대해서는 “피부 관리나 마사지를 받은 게 아니라 선물용 화장품을 구입한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MBC는 이어 “(사원들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과 특파원의 지사 운영비 등에 대해 조만간 감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