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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투쟁하는 동료에게 수상의 영광을"

제24회 한국PD대상 시상식 열려

양성희 기자  2012.03.05 20: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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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일 제24회 한국PD대상 시상식에서 '올해의PD상'을 받은 KBS '추적60분'의 강희중 PD가 수상소감을 전하고 있다.  
 
“한 해 동안 PD들에게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논란도, 진통도, 징계도 많았죠. 제가 ‘올해의PD상’을 받게 된 건 저희 프로그램(KBS 2TV 추적60분)이 택한 소재가, 그리고 나아간 방향이 그르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한 해를 돌아보니 동료들이 징계를 받은 것과 제가 지금 상을 받고 있는 것, 이 둘 사이의 배경과 이유가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시사프로그램이, 그리고 KBS가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시기에 상을 받게 돼 부담이 됩니다.” (강희중 KBS PD의 ‘올해의PD상’ 수상소감)

한국PD연합회(회장 황대준)가 주최하는 ‘한국PD대상’ 시상식이 5일 서울 도곡동 EBS스페이스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수상소감을 전하는 PD들은 현재 공영방송사에서 벌어지는 파업 사태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지 않았다.

먼저 운을 뗀 건 라디오 시사교양드라마 부문에서 작품상을 받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의 서병석 PD였다. 서 PD는 “이 시간에도 언론 자유와 방송의 공공성을 위해 투쟁하는 선후배 동료들에게 감사한다”며 “이분들을 생각하며 올곧은 방송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라디오 특집 ‘수정이가 처음 만난 세상’으로 작품상을 받은 CBS 유창수 PD는 “PD란 전하고픈 이야기를 만들 수 있어 좋은 직업인데, 자꾸 제동 거는 사람이 있다”면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성토했다.

이 말에 사회를 맡은 개그맨 남희석 씨는 “연예인은 종종 PD가 할 말을 못하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PD들의 입을 막는 사람도 있나 보다”며 농담을 던졌다.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로 TV부문 실험정신상을 받은 신정수 PD는 “암흑의 시대일수록 PD의 창의성이 빛난다고들 하지만, 일반 시민을 생각했을 때 암흑 시대가 지속되는 건 안된다”면서 “그래서 나는 저항한다”는 말로 MBC 노조 파업 참여에 대해 입을 열었다.

KBS 실험다큐 ‘소리로 보는 세상’으로 라디오 부문 실험정신상을 수상한 이은미 PD는 파업 중인 동료들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렸다. “제대로 된 방송을 만들기 위해 제작현장을 떠나 싸우고 있는 PD들을 응원해주기 위해 준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국PD대상은 매년 진행되는 행사로 올해로 24회를 맞았다. 올해의PD상 수상자 발표에 앞서 황대준 회장은 “이 상은 우리 시대가 어디로 나가야 하는지, 무엇을 시청자에게 이야기해주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을 던져주는 숙제 같은 상”이라고 말했다.

한편 TV드라마 작품상의 영예는 SBS ‘뿌리 깊은 나무’에 돌아갔다. 출연자상은 탤런트 신하균 씨, 가수 아이유 씨, 코미디언 최효종 씨 등이 받았다. 공로상은 SBS 신언훈 PD가 받았다.

양성희 기자 yang@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