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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기자협회 '제자리찾기' 선언

2일 0시 제작거부 돌입

김고은 기자  2012.03.02 12:2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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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뉴스, 우리가 바로잡겠습니다.”

KBS 기자들이 협회원들에 대한 부당징계 및 보도본부장 인사 철회를 요구하며 2일 0시부터 제작거부에 돌입했다. KBS 기자협회는 2일 오전 10시 반 여의도 KBS 신관 계단에서 집회를 열고 “국민들을 대신해 권력을 감시하고 진실을 찾아내 보도하는 것이 우리의 존재 이유”라며 KBS 뉴스의 제자리 찾기를 선언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150여명의 기자들은 제작거부 선언문을 통해 “우리 싸움의 첫 시작은 최근 사측이 기자들에게 내린 부당 징계와 공영방송을 위협하는 보도본부장 인사를 철회시키는 것이며, 최종 목적은 우리 KBS 기자들의 존재 이유를 되찾는 것”이라며 “언론의 독립과 자유를 회복해 국민들께 진짜 KBS 뉴스를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 KBS 기자협회가 2일 제작거부에 돌입하며 권력 감시 기능에 소홀했던 지난 4년간의 보도 행태와 관련해 국민들에게 사과의 의미로 큰 절을 올렸다.  
 
황동진 KBS 기자협회장은 “우리가 여기 모인 것은 부당징계와 막장인사 때문만이 아니다. 지난 4년간 나름대로 수치심을 느끼고 반성하며 살다가 이 자리까지 나오게 된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공영방송으로서 공정방송을 해야 한다는 사명을 국민이 줬기에 우리의 싸움에는 명분이 있다”면서 “10년 뒤 부끄럽지 않고 후회 없을 투쟁으로 만들자”고 호소했다.

그는 또 이날 오전 있었던 KBS 공사 창립 39주년 기념식을 두고 “KBS를 점령한 일부 무리들이 벌이는 최후의 만찬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승리는 멀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원중 전 KBS 기자협회장도 “지금 투쟁하지 않으면 앞으로 어떤 낙하산이 내려오고 어떤 본부장이 오더라도 투쟁할 명분을 잃게 된다”면서 “언론사로의 독립을 이룰 마지막 기회이자, 반드시 승리할 투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0년 7월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 노조) 집행부로서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정직 5개월 처분을 받은 성재호 기자는 “이번 싸움은 김인규 사장과의 싸움이 아닌 현 MB정권과의 싸움이다. 그래서 더 어려울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그렇기에 언론의 기본을 지키려는 상식과의 싸움에 더 당당하게 나서고 끈질기게 싸우자”고 호소했다. 그는 또 제작거부에 참여하지 않는 선후배, 동료들을 향해서도 “지난 4년간의 잘못에 대해 용서를 구할 마지막 기회”라며 “겁내지 말고 빨리 내려오라”고 동참을 촉구했다.



   
 
  ▲ 이날 기자협회 집회는 당초 오전 10시 본관 앞 계단에서 열릴 계획이었으나, KBS측이 대형버스를 동원해 계단 앞을 가로막고 청경들이 시청자광장 진입을 막아서 신관 계단으로 변경됐다.  
 
한편 KBS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기자협회가 주도하는 제작거부에 전체 기자 중 10% 대인 일부 기자만이 가세해 뉴스 제작은 차질이 없다”면서 “불법행동인 제작거부를 철회하라”고 호소했다.

또한 “노조 전현직 간부에 대한 징계의 무효화를 내건 기자협회의 제작거부 방침은 징계 대상자에 대한 법적 판단을 기다리고 아울러 노사간 공식적인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뉴스와 프로그램 제작에 차질이 없도록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