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사상 초유의 기자회장 해고 사태가 발생해 내부 여론이 들끓고 있다. MBC는 파업 31일째인 29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제작거부를 주도해 파업에 이르게 했다는 이유로 박성호 기자회장을 해고하고, 양동암 영상기자회장에 대해선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이에 대해 MBC노조는 성명을 내고 “이들을 해고한 것은 우리 모두를 해고한 것”이라면서 “더 나은 방송, 더 나은 일터를 만들고자 했던 기자들의 목소리에 단 한 번도 귀 기울이지 않던 김 사장이 엄포 끝에 내놓은 첫 칼부림이 해고라는데 우리는 경악과 분노를 금치 못한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사측의 억지대로 파업을 기획하고 주도했다는 이유로 이들에게 중징계를 내렸다면 대상을 잘못 골랐다”면서 “우리를 일터에서 떠나도록 부추긴 사람은 다름 아닌 공정방송을 붕괴시키고 조직문화를 망쳐놓은 김재철 사장 본인이다. MBC에서 가장 먼저 해고당해야 마땅한 이는 김재철 사장 바로 당신”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아직도 김재철 사장 체제를 지키고 있는 동료들에게 묻는다. 불공정 방송에 항의하는 동료들의 뜻을 전달한 기자회장을 해고하는 김재철 사장 체제에서 파업 특근 수당까지 받으며 일하는 것이 자랑스러운가? 망가진 방송을 내보내면서도 여전히 가슴 뿌듯한 보람을 느끼는가? 최고의 방송사에 일하고 있다는 긍지가 아직도 남아있는가?”라며 “일말의 양심이 남아 있다면 이제 결단해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더 이상 MBC를 욕되게 하지 말라”면서 “당신들의 칼부림은 우리를 더욱 치열하고 강하게 할 뿐이다. 김재철 사장 퇴진의 그날을 스스로 앞당기고 있음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MBC 기자회와 영상기자회는 ‘뉴스 정상화 및 인적 쇄신’을 요구하며 지난달 25일부터 제작거부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MBC측은 제작거부 찬반 투표 행위 자체가 불법이라며 박성호 회장과 양동암 회장에 대한 징계 방침을 밝혀 왔다.
MBC는 29일 오전 발행된 특보를 통해서도 기자회 제작거부 투표와 관련해 “투표에 참여한 165명은 보도본부 직원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기자회를 기준으로 해도 회원의 절반 정도만 투표에 참여했다”며 “결국 ‘그들만의 투표’ 결과가 파업의 도화선이 되었다”고 밝혔다.
MBC는 이어 “145명의 제작거부 결정으로 1600여 명이 만드는 방송이 비정상적으로 방송되고 있다”면서 “이제라도 기자회와 노조는 ‘불공정한’ 투표 절차에 대해 동료 직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