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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김종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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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 김종수 선임기자가 지난 19일 지병인 췌장암으로 별세했다. 1966년 전북 남원에서 태어나 1993년 한겨레 사진부에 입사한 고인은 지난 20년간 현장 사진기자로 활약했다. 같은 회사 사진부 강재훈 선임기자가 보내온 추도사를 싣는다. 여보게, 종수!
아, 무슨 말을 해야 하나. 미안하오, 미안하고 또 미안하오.
한 시대에 태어나 한겨레신문사에서 만나 함께한 지난 19년의 인연이 너무 소중하고 귀한 시간이었소.
그런데 오늘 당신을 보내며 당신이 사랑한 한겨레 사진기자 동료들을 대신해 작별 인사를 하려니 온통 지나간 시간 속의 미안함만 가득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막막하오.
더 멋진 동료가 되어주지 못해 미안하고, 더 따뜻하게 대해주지 못해 미안했소. 그리고 이렇게 종수를 먼저 보내게 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오.
설사 자신이 꺾일지언정 휠 줄 모르던 사람 김종수!
순금 같고 올곧은 나무 같은 사람 김종수!
털털한 막걸리와 고향 흙냄새 같은 사람 김종수!
한겨레의 가치와 정체성을 지키고 가꾸고 키워내기 위해 그 누구보다 앞에 서서 나아가던 기자 김종수!
민주주의와 인권을 누구보다 소중하게 일궈내던 사진기자 김종수!
김종수! 김종수! 김종수!
회사 계단 벽에 걸린 종수의 사진을 나는 매일 본다오. 사진도 사진이지만 사진설명을 이렇게 쓰셨지.
“언론 관계법과 한미 자유무역협정 비준안 등의 날치기 처리를 저지하려는 시민들이 모였다. 경찰이 에워싸자 시민들은 말없이 손에 든 촛불을 밝힌다. 촛불은 소리 없는 아우성을 지르며 또 다른 촛불을 부른다. 촛불이 밝힌 얼굴에 두려움은 걷히고 미소가 번진다. 김종수 기자”라고.
또 하나, “보름달이 떠오르길 기다리며 사람들이 모였다. 달이 떠오르면 온 마음을 모아 달집에 불을 붙인다. 온 누리가 환해진다. 복이 내리는 날이다. 김종수 기자”라고.
세상을 사랑하고 미소가 번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내던 사람, 그게 김종수 맞잖아!
지난 2월 9일 이었지. 새벽꿈에 다 나은 건강한 모습으로 종수가 내 앞에 나타나셨잖아. 너무 반가워 서로 끌어안고 빙빙 돌다가 꿈에서 깨어 반가운 나머지 문자편지를 보냈더니, 이렇게 답장을 보내셨지.
“새벽 꿈결에 선배를 찾은 모습으로 조만간 뵐 날, 꼭 꼬옥 오겠지요. 요즘 조금 힘들게 보내고 있네요. 선배의 꿈 이야기가 큰 힘이 될 거예요. 고맙습니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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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김종수 기자가 생전에 카메라에 담은 사진.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9년 5월29일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에서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씨의 손을 잡은 채 통곡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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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열흘, 얼었던 강물도 풀린다는 우수 절기 날에 우리는 병상에서 마지막 인사를 나눠야 했어. “선배 이제 갈게요!”라고.
난 눈물 말고 다른 말로 인사를 대신하지 못했지, 그것도 미안하오.
마지막 정신과 힘을 모아 호흡을 하려고 애쓰던 모습, 그 숨으로 여경이와 보건이를 불러 달라던 모습, 아이들의 손을 잡고 정신 가다듬어 하던 말을 기억하오. 형님도 찾고 누님도 찾더니 사랑하는 부인 희경씨의 손을 잡고는 “사랑해”라고 하셨지.
그날 병원에서, 내게 종수의 다리를 구부렸다 폈다 해 달라고 해 줘서 고마워. 마지막으로 아픈 종수의 허리를 만져주고 다리를 들어준 것으로 내 미안함을 내려놓을 수는 없지만 그때 나눈 종수의 마지막 체온이 며칠 전 꿈결에 만나 껴안았던 바로 그 종수였거든.
보낼 수는 없으나 세상이 종수에게 허락한 시간이 다 되었던 모양이오.
잘 가시오. 부디 밝은 빛과 푸르름 가득한 곳으로 가시구려. 볕 따뜻하고 좋은 사람 많은 곳에 가시구려. 그곳에 가서도 이곳에서처럼 또 그 털털 웃음 나누어주시리라 믿소.
한겨레신문사 동료들, 사진기자 동료들, 그 많은 사람들에게 종수앓이를 하게 만들었던 사람, 김종수.
이제 떠나시는 길, 다른 걱정 다 내려놓아도 좋으니 다만 한 가지. 당신을 가장 사랑하고 당신의 마지막 길에 눈물 감추며 의연하게 서 있던 당신의 사랑하는 부인 희경씨와 사랑하는 딸 여경이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 보건이를 지켜주는 밝고 큰 별이 되어주시길 눈물의 마음으로 부탁하오.
잘 가시게, 김종수! 김종수! 김종수! <한겨레 사진부 선임기자 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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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08년 6월25일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이 서울 내자동 경복궁역 주변에서 경찰이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고시 강행을 규탄하는 시민들을 연행하는 것을 만류하다 연행되면서 경찰버스 안에서 '고시 철회'를 외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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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0 100만 촛불대행진이 열린 2008년 6월10일 저녁, 광화문 도로를 가득 메운 시민들이 촛불을 치켜든 채 '쇠고기 전면 재협상'을 외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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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소속 회원들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3가 탑골공원 들머리에서 인권, 신민, 사회단체 회원들과 함께 연 '목요집회'에서 권력기관의 감시를 상징하는 색안경을 낀 채 '통신비밀보호법 개악' 움직임을 비판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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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오금리에서 황순희 할머니가 빨갛게 익은 고추를 햇살에 말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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