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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도 '정수재단 정리' 한목소리

"공천 끝나면" 여당도 논란 예고…박근혜 위원장 사면초가

이대호 기자  2012.02.29 13:4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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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위원장이 부산을 찾은 24일 부산일보노조 조합원들이 박 위원장 방문지 앞에서 부산일보 편집권 독립과 정수장학회 사회환원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시스)  
 
여권 최고 지지율로 대선 후보 지위를 공고히 해 가는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 정수장학회 문제에서만은 유독 고립되며 당 안팎의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최근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 문재인 이사장 등 야권 인사들의 ‘장물 장학회’ 공세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이 문제가 대선가도에 아킬레스건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친박 진영 내에서까지 나온다.

친이 진영도 공천이 확정되고 본격 총선 레이스가 시작되면 이 문제에 대한 공격 강도를 높일 것이란 전망이다. 부산에 지역구를 둔 한 친이계 정치인은 “지금은 다들 공천을 앞두고 몸을 사릴 뿐”이라며 “공천이 완료되면 부산에서는 친이, 친박 가릴 것 없이 정수재단 반환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도 이 문제만은 진보와 보수 할 것 없이 박 위원장에게서 등을 돌린 양상이다. 한국일보, 한겨레, 경향신문이 최근 앞 다퉈 정수장학회 시리즈를 쏟아내는가 하면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도 단호한 어조로 박 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동아는 25일 사설에서 “박 위원장이 박 전 대통령의 긍정적 유산만 계승하고 부정적 유산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보여주지 않으면 총·대선에서 야당의 공세에 말려들 것”이라며 “이 시점에서 정수장학회를 정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직설적으로 꼬집었다.

이런 형국에서도 박 위원장은 뚜렷한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미 이사장에서 물러나 자신과는 상관없다는 게 가장 최근인 24일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밝힌 공식 입장이다. 다만 지난주부터 “정수장학회가 알아서 할 일”이라며 공을 최필립 이사장 등 이사회로 넘기는 분위기가 감지되긴 했다. 하지만 이마저 23일 정수장학회가 “정치쟁점화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버티기 모드’에 들어가 최 이사장의 사퇴를 바랐던 친박진영만 난처한 처지에 빠졌다.

해결책은 이미 언론에서 잘 제시하고 있다. 박 위원장의 영향력 하에 있다고 의심받는 최필립 이사장 등 이사진을 물러나게 하고 중립적인 인사로 이사회를 구성해 실질적인 사회환원을 이루는 것이다.

중앙은 지난 21일 사설에서 “박 위원장과 친분이 두터운 인사(최필립)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만큼 국민들이 오해할 소지는 충분하다”며 “이사장과 이사들을 아주 중립적인 인사로 교체하는 게 옳다”고 제시했다.

이호진 부산일보 노조위원장은 “정수장학회의 ‘실소유주’인 박 위원장이 책임 떠넘기기를 멈추고 정수장학회 문제를 명쾌하게 해결해야 한다”며 “자신과 상관없다고 발뺌만 하는 것은 지도자로서 결격사유를 고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