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사장이 MBC 파업 26일 만에 회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재철 사장은 24일 오전 여의도 MBC 본사로 출근해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김 사장은 ‘불법파업’ 중단과 업무복귀를 명령하며 사규는 물론 법에 따른 엄정 대처 방침을 밝혔다.
김재철 사장은 당초 이날 아침 여의도 모처에서 임원들과 조찬 모임을 가진 뒤 9시께 회사로 출근해 회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돌연 계획을 바꿔 이날 오전 7시 30분 지하 주차장을 통해 출근, 사장실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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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철 사장이 파업 26일째인 24일 오전 MBC에 출근해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고 회의실에서 빠져나오고 있다. (MBC노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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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뒤늦게 오전 8시 40분쯤 임원실이 있는 10층으로 올라가 피켓 시위를 벌였다. 정영하 노조 위원장은 사장과 대화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으나, 김 사장은 대답 없이 청경 20여명의 호위 속에 조합원들 사이를 빠져나갔다. 이어 열린 확대간부회의는 10여분 만에 끝났다. 김재철 사장은 담화문을 읽고 서둘러 회의를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이날 회의에서 “이제 저의 인내도 거의 한계에 도달했다”면서 27일 오전 9시까지 업무에 복귀할 것을 명령했다. 김 사장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선임된 사장을 정당한 이유도 없이 물러나라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사규는 물론, 필요하다면 법적 절차까지 취해나갈 계획”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최후통첩으로 맞섰다. 이용마 노조 홍보국장은 “김재철 사장이 오늘 돌아온 것은 우리에게 사실상 마지막 싸움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라며 “여기에서 이번 싸움이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사장이 밖에서 외도하다 ‘쪼인트’를 맞고 돌아와 더 이상 쓸 카드가 없으니 강공책을 내놓은 것”이라며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똘똘 뭉쳐 김재철을 몰아내고 싸움에서 승리하자”고 조합원들을 독려했다.
정영하 위원장도 “마지막 고지전은 육탄전이 될 것”이라며 최후 일전을 예고했다.
노조는 파업 5주차에 들어서는 27일부터 광장으로 나가는 등 파업 대오를 확산할 계획이다. 노조에 따르면 보도국 보직부장과 뉴스 앵커들에 이어 일부 보직국장들도 조만간 보직을 사퇴하고 파업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MBC노조는 28일과 29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촛불집회를 갖고 다음달 5일에는 KBS, YTN, 부산일보, 국민일보 등과 함께 촛불문화제를 개최한다. 27일 오전 11시에는 기자회견을 열어 김재철 사장의 비정상적인 경영행위를 고발하고 공개 해명을 요구할 계획이다. 또한 ‘김재철 체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김재철 사장 체제 하에서 발생한 폐해들을 공개 수집하고 필요한 조치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