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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미디어, 신문의 구세주 될까

2012 미디어계 초점 (4) 뉴미디어시장

원성윤 기자  2012.02.22 15: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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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미디어가 급속도로 성장하는 데 비해 국내 언론사들의 대응은 미흡한 실정이다. (뉴시스)  
 
기기별 특화 콘텐츠 제공 등 입체적 전략 절실


미국의 신문들이 침몰하고 있다. 한때 1100명의 기자를 자랑하던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기자를 640명으로 줄였다. 뉴욕과 LA, 시카고 지사도 문을 닫았다. 워터게이트 사건을 보도하며 탐사저널리즘을 구축한 워싱턴포스트의 명성은 온데간데없다. 지난 2009년, 150년의 역사를 자랑하던 록키마운틴뉴스는 창립기념일을 앞두고 폐간을 선언했다.

“유료화, 독자 이탈 이어질 수도”
변화를 간과한 탓이다. 하루에 한 번만 배달하는 뉴스서비스 시장에 치중하다 보니 24시간 온라인 체제로의 변화에 서툴렀다. 지난 2005년 설립된 허핑턴포스트는 지난해 뉴욕타임스를 제치고 온라인 미디어 1위 자리를 차지하며 미국 언론계에 큰 시사점을 던졌다.

200명 남짓한 직원이 근무하는 허핑턴포스트가 성공한 이유로는 발행인 아리아나 허핑턴의 높은 인지도, 유명 블로거들의 칼럼, 선별된 기사, 그리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참여형 소셜 뉴스’가 손꼽힌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허핑턴은 “사람들은 정보를 소비할 뿐만 아니라 정보활동에 참여하고 싶어한다”며 “이러한 충동을 이해하는 것이 저널리즘의 미래와 연결된다”고 역설했다.

허핑턴포스트의 또 다른 전략은 무료화에도 있다. 9000명의 블로거를 거느리며 선별된 전문가들에게만 대가 없이 지면을 허락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한은영 연구위원은 “경쟁사들이 유료화를 진행하자 무료인 허핑턴포스트로 유입된 독자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플랫폼 최적화된 뉴스 제공 필요”
스마트미디어는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로아컨설팅에 따르면 지난해 2300만명을 돌파한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는 올해 4232만명, 2013년 말에는 5249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지난해 40만대를 기록한 국내 태블릿PC시장은 올해 200만대로 성장한다. 킨들파이어와 같은 저가형 태블릿PC 시장이 본격화되면 2012년 400만대, 2015년에는 1000만을 돌파해 미디어 이용형태에 중대한 변화가 올 것으로 관측된다.

이 때문에 국내 언론사도 각 플랫폼에 최적화된 뉴스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뒤따르고 있다. 신문 지면에 쓴 기사를 그대로 멀티플랫폼에 옮겨다 쓰는 OSMU(One Source Multi Use)의 전략에서 각 기기별로 특화된 콘텐츠를 제공하는 ASMD(Adaptive Source Multi Device)의 입체적 전략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스마트미디어 이용행태 조사’ 보고서에도 “스마트미디어 이용자들은 점진적으로 자신에게 가장 편리한 방식으로 기존 미디어 이용방식을 재편해 나아가고 있다”며 “특히 스마트폰 보다는 태블릿PC에서 기존 미디어의 대체 가능성이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의미 있는 결과 나와야 투자”
그러나 올해 국내 언론사들의 뉴미디어 전략은 ‘현상유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한국경제 최진순 기자는 “메이저 언론사들이 종편에 몰두하고 있고 모바일 광고시장의 미성숙으로 인해 올해 뉴미디어 전략은 비용최소화와 업무효율성 측면에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포털로 소비하는 수용자들의 뉴스소비 패턴을 언론사가 끌고 오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기자는 “올해 키워드는 모바일과 SNS에 대한 접근을 제대로 하느냐에 따라 우열이 갈라질 것”이라면서 “SNS에 대한 해외 언론사의 공격적인 움직임에 비해 국내에는 저널리즘의 경직성 때문인지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시아경제 전중연 온라인총괄본부장은 “지난해 각 언론사들이 스마트미디어 시장에 물량을 쏟아부었지만 실망스러운 데이터가 나오자 움츠러들었다”며 “올해 상반기에 의미 있는 데이터가 나와야 3~4분기에 투자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가 통합뉴스룸 도입에 대한 시험무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겨레 이재성 디지털뉴스부장은 “현재 준비 중인 온·오프라인 동시 전송 시스템이 도입되면 앞으로 기자들의 기사쓰기에도 중대한 변화가 올 것”이라며 “기자들도 ‘온라인 퍼스트’를 생각하며 기사를 써야 하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