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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연합뉴스가 입주해있는 서울 종로구 한 건물 앞에서 공병설 노조위원장이 1인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노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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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일선 기자들의 불만이 임계점에 다다른 모양새다. 자사의 불공정 보도에 대한 비판의식이 팽배한 상태다. 통신사 기자로서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이들이 사장 연임 반대를 선언한 노조의 동력이 돼 나서는 이유다.
대부분 연합 일선 기자들은 최근 연합 보도가 정권 편향적이라는 평가에 큰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과 정치 현안에 관련된 기사가 핵심이라고 입을 모은다. 옹호 일색이거나 의혹이 제기되면 일방적 해명만 반영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대통령 내곡동 사저 의혹 보도가 한 예로 꼽힌다. 의혹 제기보다는 청와대의 해명 위주로 파문을 잠재우려는 인상을 줬다는 지적이다. 청와대가 대통령의 미 의회 연설문을 거액을 주고 현지 업체에 맡겼다는 언론보도가 잇따를 때도 연합은 해명 위주로 처리했다는 내부 비판이 터져 나왔다. 4대강, 한·미 FTA 등 현 정부의 명운이 걸린 현안 보도에서도 문제점보다는 긍정적인 면을 더 부각했다는 주장도 거세다.
정치 기사만이 다가 아니라는 게 더 큰 문제다. 다른 부서 기사들도 정치적인 사건들은 논란 대상이다. 무죄 확정된 한명숙 전 총리 뇌물수수 의혹 사건의 보도도 대표적으로 꼽힌다. 수사 단계 기사는 그렇다 해도 공판 과정의 기사조차 한 총리의 유죄를 단정하는 식으로 편향됐다는 자성이 나온다. 당시 일부 기자들은 자신들의 이름을 건 관련 기사를 내지 못하겠다고 나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정권 실세들이 연루된 사건에서는 실명 보도를 꺼린다는 비판이다. A기자는 “다른 언론들이 실명 보도할 때도 위에서는 ‘기다려보자’며 익명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며 “어차피 ‘눈 가리고 아웅’ 식인데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영진이나 편집국 수뇌부가 논란이 된 기사에 직접 개입했다는 증거는 없다. 노사 공동으로 여는 편집위원회에서 논쟁이 생길 때마다 사측은 “고의가 아닌 실수, 오해였다”고 해명하고 있다. 일부 간부들 사이에서는 “결국 현장도 문제다. 데스킹에 문제가 있었다면 그때그때 싸웠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러나 현장의 목소리는 다르다. 이미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말이다. 2009년 노조의 문제제기로 편집위원회, 수용자권익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공정성 개선을 모색했으나 가시적 성과가 없었다는 지적이다. B 기자는 “현장이 문제라는 데 동의할 수 없지만 그렇다 쳐도 그런 자포자기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문제있는 기사를 방조한 것은 누군가”라며 “연합 사규에도 나오듯 일단 출고된 기사는 데스크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보도 문제에 뉴스Y의 난맥상이 맞물려 기자들의 분노가 폭발했다는 해석도 있다. C 기자는 “현재의 환경에선 통신·방송 모두 질 낮은 콘텐츠가 나올 수밖에 없고 개선의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며 “일이 힘들어서가 아니다. 기자로서 최소한의 자존심 문제”라고 말했다.
일선 기자들의 소리는 경영진 교체 정도의 쇄신 계기가 없으면 누적된 불만이 해소되기 어렵다는 쪽으로 흐른다. 이런 여론은 노조의 행동을 뒷받침하고 있다. 20일 열린 노조 대의원대회에서는 쟁의조정 신청을 포함한 한 단계 높은 조처 돌입 여부를 집행부에 일임하기로 결정했다. “통신사에서 과연 가능할까”라고 이야기되던 파업이 거론되는 상황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