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총파업 불길' MBC 이어 KBS로

27일 파업 돌입 전망…사측, 관련자 징계 시사

김고은 기자  2012.02.22 13:54:24

기사프린트


   
 
  ▲ 2010년 7월 새 노조 파업과 관련해 정직 등 중징계를 받은 13명이 20일 서울남부지법에 징계무효 확인소송을 내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제공)  
 
공영방송사들이 술렁거리고 있다. MBC 파업이 4주차에 접어든데 이어 KBS도 총파업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양대 공영방송의 연대 파업이 가시화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 노조)는 ‘부당징계 및 막장인사 분쇄, 김인규 사장 퇴진’을 내걸고 23일까지 총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 뒤 투표 결과에 따라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투표가 가결될 경우 27일부터 파업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KBS 기자협회와 PD협회도 총파업과 때를 맞춰 제작거부에 돌입할 예정이다. 기자협회는 앞서 15~16일 부당 징계와 보도본부장 인사 철회를 요구하는 제작거부 찬반 투표를 진행하고 72.3%의 찬성률로 가결시켰다. 기자협회는 23일까지 사측의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제작거부에 들어갈 방침이다. PD협회도 16일 긴급 총회를 열고 제작거부를 결의했다.

분위기는 이미 달궈진 상태다. 20년차 이상의 중견 기자와 PD들부터 ‘막내 기수’인 38기 방송저널리스트들까지 현 김인규 사장 체제를 강하게 부정하고 있다. 지금까지 연명으로 성명을 낸 기자들은 200여 명에 달한다. 26~31기 기자 103명은 성명을 통해 “이화섭 선배가 보도본부장으로 남아 있고 13인의 직원들에 대한 부당징계가 철회되지 않는 한 공정방송과 공정보도에 대한 사측의 약속은 공염불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입사 22~23년차 중견 PD 31명도 성명을 통해 “상식도, 사규도 무시한 부당징계와 막장인사를 당장 거두어라. 그럴 자신이 없다면 하루속히 한 줌 측근들과 함께 KBS를 떠나라”면서 정면으로 김인규 사장을 겨냥했다.

이들은 김인규 사장 체제 2년 동안 공영방송 KBS가 철저하게 망가졌다고 주장한다. 38기 방송저널리스트들은 최근 성명에서 “‘KBS가 언론이냐’며 밤을 새운 사건기자의 얼굴에 찬물을 뿌려주시던 아주머니의 얼굴을 기억한다”고 토로했다.

여기에 2010년 7월 파업과 관련한 노조 집행부 중징계와 보도본부장 인사가 기름을 부으면서 파업 국면이 조성됐다. 특히 파업 관련자 무더기 징계에 대해선 KBS 고위 간부들조차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엄경철 전 위원장 등 징계자 13명은 20일 서울남부지법에 징계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민변의 신인수 변호사는 “파업의 목적이나 절차상의 수단 모두 정당한 합법파업이었다”면서 승소를 장담했다.

그러나 KBS 측은 이번 파업이 사장 퇴진을 내건 만큼 찬반 투표 장소를 협조해 줄 수 없다고 통보해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미 KBS 측은 이번 파업을 ‘불법파업’으로 규정하고 관련자 징계 방침을 시사해 파업과 함께 노사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