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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노조 조합원들이 13일 서울 방배동 김재철 사장 자택 주변에서 손 펼침막을 들고 ‘길놀이’를 벌였다. (MBC노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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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파업이 3주차에 접어들면서 노사가 정면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파업 철회와 업무 복귀를 종용해 오던 MBC 측은 물리력을 앞세우며 본격적인 제재에 나섰고, 노조도 이에 맞서 투쟁 수위를 한층 높이고 있다. 이에 더해 ‘비조합원’인 보도국 논설위원과 보직부장들까지 속속 파업 참여 의사를 밝히고 나서 사측의 대응에 관심이 쏠린다.
MBC는 13일 여의도 방송센터 1층 로비에 걸려 있던 파업 현수막 등을 강제 철거했다. 앞서 2일과 10일 노조에 공문을 보내 현수막 철거를 요구하다가 이날 새벽 기습 철거에 나선 것이다. MBC는 또 이날 ‘제대로 뉴스데스크’를 제작한 기자 5명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14일까지 보도국장에게 경위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MBC 측은 9일 공개된 ‘제대로 뉴스데스크’가 화제를 모으자 ‘사규 위반’이라며 ‘유포와 제작’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노조는 조합 차원에서 집단 대응하기로 하고 개별 기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파업 중인 기자들 전원이 ‘제대로 뉴스데스크’ 제작에 참여하기로 했다. 노조는 지난 3일 명동에서 진행된 기자들의 자발적인 ‘프리허그’에 대해서도 사측이 ‘사규 위반’이라며 징계 방침을 시사하자 10일 전 조합원들의 ‘프리허그’ 행사를 진행하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파업에 따른 방송 파행이 장기화되면서 대체 인력 선발 등 MBC 측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MBC는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다음 날인 지난달 31일 보도국 뉴스영상PD 등의 채용공고를 낸 데 이어 13일 계약직 전문기자를 채용한다고 밝혀 논란을 빚고 있다. MBC는 북한·보건복지·환경·노동·의학·기상 등 분야별 전문기자를 내달 중 1년 계약직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추가적으로 계약직 PD도 선발한다는 방침이다.
MBC는 10일 회사 특보를 통해 “방송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회사는 모자라는 인력을 충원할 생각”이라며 “여러분을 마냥 기다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방송정상화를 위한 비상체제’를 가동할 수밖에 없다”면서 “현재 여러 외주제작사와 프로그램 협의를 하고 있으며 파행 운영되고 있는 시간대에 재방송 대신 새로운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부분 개편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는 “대체인력 투입 꼼수야말로 체계적인 인사절차를 무시하는 해사행위”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사측의 ‘민·형사상 대응’ 압박에도 불구하고 투쟁 수위를 높일 방침이다. 정영하 위원장은 “적당히 접을 생각은 없다”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번엔 반드시 끝장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MBC노조는 17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으랏차차 MBC’ 대국민 콘서트를 시작으로 여의도광장, 서울광장 등 규모를 확대해 파업 알리기에 나설 예정이다. 또 ‘제대로 뉴스데스크’와 시사교양국 PD들이 제작하는 ‘파워업! PD수첩’도 계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다. “고화질 편파방송을 하느니 저화질 공정방송을 하겠다”는 각오다.
파업 열기도 확산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1980년대에 입사한 보도부문 고참급 기자들의 파업 참여 움직임이 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합원 신분을 유지하고 있던 25년차 보도국 논설위원이 14일부터 파업에 동참한 데 이어 또 다른 논설위원들도 이번 주 안에 파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보도국의 일부 보직부장들도 이미 보직사퇴 의사를 밝히고 파업 동참 시점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현재 비조합원 신분으로 보도국에서 일을 하고 있는 80년대 입사 선배 8~9명이 조만간 파업에 참여한다”면서 “이들 역시 늦어도 다음 주에는 파업에 동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