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미디어 홀딩스의 미디어크리에이트가 독자영업을 시작한 지난 1월 전년 대비 21%의 매출 감소를 기록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 자료에 따르면 SBS의 1월 광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348억9,700억원)보다 21.5% 감소한 274억원으로 추정된다. 반면 KBS 2TV와 MBC는 6.2%, 13.7%로 매출이 늘었다.
여러 논란을 무릅쓰고 선도적으로 출범한 미디어크리에이트의 부진에 대한 해석은 제각각이다. 1~2월이 광고 비수기이기는 하나 KBS와 MBC는 매출이 올랐다는 점에서 원인이 될 수 없다는 분석이다. SBS홀딩스가 서둘러 독자영업을 선언하자 광고계 전반에 저항감을 불렀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 방송광고업계 관계자는 “독자영업을 처음 해보면서 광고주가 절대 우선인 ‘갑을’ 관계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한 점도 원인”이라고 추정했다.
방송광고업계에서는 주된 이유는 미흡한 전산시스템에서 찾고 있다. 방송 광고는 구두나 수작업이 아니라 전산온라인상거래시스템을 통해 거래가 이뤄진다. 미디어크리에이트는 이 시스템 구축을 준비했으나 아직 미비한 점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스템을 운영하는 회사 자체가 국내에 드물어 안정화가 이른 시일 내에 이뤄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미디어크리에이트는 독자 영업을 준비하면서 코바코 측에 이 상거래시스템과 ‘코덱스’라고 불리는 방송광고소재전송시스템을 열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코바코 측은 코덱스 사용은 허용했으나 상거래시스템 오픈은 거부했다. 그래서 자체 구축을 추진했으나 여의치 않았던 것이다. 광고주들은 이 같은 준비 부족을 보고 미디어크리에이트의 영업에 신뢰를 갖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일부는 지급보증 문제도 거론한다. 광고 거래는 대부분 어음 결제로 이뤄지기 때문에 매체들은 광고주나 광고회사에 지급보증을 요구한다. 예전에는 코바코로 일원화돼 있어 큰 문제가 없었으나 미디어크리에트에 따로 지급보증을 서야 하니 기업들 입장에서는 수수료도 추가로 발생하는 등 거래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미디어크리에이트 영업 인력 내의 팀워크가 원활하지 않다는 말도 나온다. 광고영업에는 일사불란한 팀플레이가 중요한데 SBS, 코바코, 케이블PP 등 출신별로 다양하게 나뉘어 있는 내부 인력이 아직 전열을 정비하지 못했다는 평이다.
SBS 출신인 김한모 영업담당 사장이 지난달 임명된 것도 이 같은 초기 불안을 쇄신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미디어렙법 통과에 따라 미디어크리에이트는 최소 6개월간 독자영업을 하다가 방송통신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후 전망에 대해서도 평가가 엇갈린다.
한 방송광고 전문가는 “전산시스템은 몇 달 후엔 해결되겠지만 영업 전반이 제자리를 찾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며 “앞으로 당분간 ‘덜커덩’거리면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