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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재 돈봉투 보도' 명암

동아가 결정타…조선은 계속 놓쳐

이대호 기자  2012.02.15 14:5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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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김효재 돈 봉투 사건은 채널A가 제기하고 동아일보가 끝내버린 사건이다.” 동아 한 기자의 표현대로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에서 동아-채널A가 맹활약했다는 데 별 이견이 없다.

시작은 지난달 3일 채널A의 시사토크 프로그램 ‘박종진의 쾌도난마’였다.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은 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전당대회 당시 봉투가 왔다. 고민하다 돌려드렸다. 나중에 그분이 나를 적으로 생각하더라”고 말했다. 이 폭로 후 고 의원의 이전 인터뷰와 기고까지 주목받으며 ‘돈 봉투’ 문제가 급속히 확산됐다.

이어 두 번의 결정타는 동아가 날렸다. 지난달 30일자 검찰발 기사에서 동아는 구속수감된 안병용씨가 “돈 봉투 전달은 김효재 수석이 지시했다”는 진술을 했다고 보도했다. 김 수석 개입에 대한 구체적인 진술이 나온 것이다. 그리고 이달 9일 동아는 코너에 몰린 김 수석에게 “고승덕에게 300만원을 돌려받은 뒤 김효재에 직접 보고했다”는 고명진 보좌관의 진술로 치명타를 날렸다. 동아의 이날 보도는 고 보좌관이 취재진에게 건넨 ‘고백의 글’을 통해서였다.

채널A에서 시작된 파문은 결국 38일 만인 9일 박희태 의장의 사퇴 발표로 일단락됐다. 박 의장의 사퇴는 동아일보의 고 보좌관 단독인터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 한 관계자는 “채널A의 쾌도난마 후 줄기차게 포커스를 맞춰 취재한 결과”라며 “이번 보도에 대해 사내에서도 대체로 만족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반면 조선일보의 분위기는 침울하다. 근래 현안에서 ‘물 먹은 대표 기사’로 꼽히며 “어이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달 30일 동아와 중앙은 1면에 “김 수석이 지시했다”는 보도를 내보냈지만 조선은 관련 기사가 없었다. 이달 9일에도 마찬가지 일이 벌어졌다. 동아와 중앙이 1면에서 고 보좌관의 진술을 토대로 각각 김효재 수석과 조정만 수석비서관의 관련성을 들춰냈을 때 조선은 역시 기사가 없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조선이 자사 출신인 김효재 수석을 감싸느라 보도를 기피하는 게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조선에서는 “절대 알고도 안 쓸 사안이 아니다”라는 반응이다. 김 수석이 조선 출신이기는 하지만 무리수를 두면서 감쌀 이유가 없다는 것.

조선 한 관계자는 “그 기사 때문에 기자들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며 “이유는 모르겠지만 검찰이 우리에게만 안 알려주고, 고 보좌관과 연락이 닿지 않는 등 취재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