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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작거부·총파업 초읽기

대량 중징계·본부장 인사로 일파만파

김고은 기자  2012.02.15 14: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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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뒤를 이어 KBS도 제작거부와 총파업 초읽기에 들어갔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 노조)는 김인규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총파업을 결의했고, KBS 기자협회도 15일부터 제작거부를 위한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 제작거부와 총파업 찬반 투표가 가결될 경우 KBS와 MBC 두 공영방송이 동반 총파업에 돌입하게 돼 파장은 일파만파로 커질 전망이다.

KBS본부는 14일 전국 대의원대회를 열고 ‘부당징계·막장인사 분쇄 및 김인규 사장 퇴진’을 위한 총파업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남철우 홍보국장은 “총파업이 현재의 대량 중징계 사태와 이화섭 본부장 등의 막장인사를 분쇄하고 불공정 편파방송의 대명사로 전락한 KBS를 살리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데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번 총파업 결의는 지난달 사측의 노조 집행부 등 13명에 대한 대량 중징계와 이화섭 보도본부장 임명으로 촉발됐다. 또한 ‘김인규 사장 심판’을 넘어 ‘김인규 사장 퇴진’ 투쟁으로의 본격적인 돌입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KBS본부는 “김인규 특보 사장이 2년여 동안 행한 만행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조합원들의 분노가 표출된 결과”라고 밝혔다.

KBS본부는 즉각 쟁의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17일 부재자 투표를 시작으로 21~23일 총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재적 조합원의 과반수가 찬성할 경우 KBS본부는 MBC에 이어 파업에 돌입하게 된다. 파업 돌입 시점은 쟁의대책위에서 결정한다. KBS본부 조합원 수는 약 1100명으로, 대다수 PD와 기자들이 참여하고 있어 파업에 들어갈 경우 예능과 드라마 등 방송 파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KBS 기자협회도 징계 철회와 이화섭 본부장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제작거부 찬반 투표를 15~16일 양일간 실시한다. 기자협회는 10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 같은 제작거부 투표 일정을 확정했다. KBS 기자협회 회원은 555명이며, 재적 회원의 과반수가 찬성하면 제작거부는 가결된다. 제작거부 돌입 시점은 비대위에 일임했다.

이화섭 본부장과 김인규 사장 체제에 대한 반발 기류는 이미 팽배한 상태다. 6,7년차 기자들에 이어 20년차 이하의 중견기자들까지 보도본부장 임명 철회를 요구하며 김인규 사장에게 더 이상 KBS 역사에 오점을 남기지 말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19~25기 기자 73명은 10일 연명으로 성명을 내어 “한때나마 우리 기자들의 얼굴이었던 김인규 선배가 KBS의 현재이자 미래인 후배들에게 경멸의 대상인 된 불편한 진실 때문에 우리도 후배들 앞에서 얼굴을 들기 힘들다”며 “KBS 기자 사회를 더 이상 추락시키지 말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