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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적 언론사 리더십 '총체적 난국'

방송사 이어 연합뉴스 '사장 연임 반대' 파장…노조, 릴레이 단식

장우성 기자  2012.02.15 14: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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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TN해직자복직비상대책위원회 소속 임장혁 공정방송추진위 간사, 김종욱 노조위원장,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사진 왼쪽부터)이 8일 김병일 한전KDN 사장에게 사장선임 설차 개시를 촉구하는 문건을 전달하기 전 사옥 앞에서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YTN비대위 제공)  
 
MBC, YTN, KBS에 이어 연합뉴스에서도 사장 반대 투쟁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정부가 소유 및 경영진 구성에 간여 가능한 언론사의 리더십이 동시 위기에 처한 것이다.

MBC가 김재철 사장 퇴진을 내걸고 총파업 중인 것은 물론 KBS 새노조도 사장 퇴진 투쟁에 나설 채비다. YTN은 해직기자 복직 운동이 배석규 사장 연임 반대 투쟁으로 확산됐다. 지난 8일에는 대주주인 한전KDN을 방문해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 구성 및 새 사장 선임 절차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지난 2009년 사추위 절차를 생략하고 기습 주총을 통해 배 사장을 선임한 전례가 있고 이번에도 사추위 구성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특히 연합뉴스에서 가열되고 있는 경영진 연임 반대 움직임은 주목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사장 선임 문제로 크고 작은 갈등이 이어졌던 방송사들에 비해 연합뉴스는 2000년 김근 사장 임명 때를 제외하고는 마찰을 겪은 적이 없었다.

당시는 노조가 낙하산 사장 저지를 천명해 총파업 일보 직전까지 갔으나 연합뉴스 소유 구조 문제 해결에 공동 노력하기로 해 극적 타결을 이뤘다.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2003년 사장 공모제를 도입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김근 사장 반대 투쟁 12년, 공모제 사장 선출 9년 만에 사장 선임 문제로 노사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경영진 연임반대를 천명한 노조는 15일부터는 릴레이 1인 단식 농성과 피켓시위를 벌이는 등 단체행동 전 단계의 모든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박정찬 사장 취임 이후 경영 성과를 크게 문제 삼는 분위기는 아니다. 보도전문채널 출범 뒤 업무 과중, 특정 대학 출신의 요직 집중 등 인사 편중 논란 등도 단초를 제공했다 그러나 연합 기자들은 보도의 공정성 문제가 최대 원인이라고 입을 모은다. 안팎에서 연합 보도가 친여 성향이란 비판이 잇달으면서 현장 기자들은 적잖은 자괴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기수별 성명도 이어졌으나 가시적 개선은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연합뉴스의 한 중견 기자는 “공정보도를 위한 견제 노력을 기울였으나 이제 한계에 이르렀다”며 “누적된 불만이 사장 연임 여부 결정 시기와 맞물려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의 대주주인 뉴스통신진흥회는 15일부터 사장 공모를 접수해 오는 24일 마감하기로 했다. 24일 전에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사장이 최종 결정되는 주주총회는 다음달 21일 예정이다. 진흥회 한 관계자는 “노조의 연임 반대에 입장을 표명하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며 “법에 따라 절차를 진행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같이 연합 또한 사장 문제가 불거지면서 정부가 소유와 경영에 간여하는 공영적 언론사들이 하나같이 파문에 휩싸이게 됐다. 이사회와 방송문화진흥회가 사장을 선출하는 KBS와 MBC, 한전KDN 등 공기업이 대주주인 YTN 등 하나같이 정부의 입김에 노출된 언론사들이다. 이런 언론사들이 사장 문제로 동시에 파문에 휩싸이는 건 전례가 없다는 지적이다. 정부와 공기업 지분이 다수인 서울신문도 17일까지 차기 사장을 공모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한동섭 한양대 교수는 “이 언론사들의 사장 논란은 소유 문제보다 공영을 국영으로 착각하는 위정자와 경영진이 원인”이라며 “정권은 국민을 대신해 언론사의 거버넌스를 만든 뒤 완전 독립시키고 경영진은 정부와 싸워서라도 취재 자유를 지키는 것이 정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