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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첫선을 보인 한겨레 토요판. 음악가 고 윤이상 선생의 부인 이수자씨 인터뷰를 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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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이 지난달 28일 내놓은 ‘한겨레 토요판’이 언론계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겨레 토요판’은 기존 신문의 섹션 지면이 아니라 본지 1면부터 편집과 내용에서 잡지형태의 신문을 지향해 새롭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신문 섹션에서 주로 다뤄온 말랑말랑한 주제에서 벗어나 시사주간지 형태의 묵직한 내용으로 커버스토리가 전개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25일 첫 ‘토요판’ 커버스토리로는 경남 통영 출신의 음악가 고 윤이상 선생의 부인 이수자씨 인터뷰를 실어 윤이상을 둘러싼 논란을 다뤘다. 4일자에는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을 만나 박근혜 새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둘러싼 논란과 파장을 실었다. 모두 1면과 3~4면에 걸친 기획기사였다.
편집도 바뀌었다. 제호 밑 가로선은 빨간색으로 바꿨고, 평일 6단 편집에서 5단으로 줄였다. 여백이 넓어져 글자가 시원하게 읽히는 게 장점이다.
내용에서는 코너의 짜임새가 돋보인다. 선임기자와 평기자들이 지난 한 주와 다음 주를 조망하는 ‘리뷰&프리뷰’(2면) 스포츠 계의 맞수를 조명하는 ‘승부’(10~11면), 뉴스분석 왜?(12면), 책과 생각(13~17면), 최재봉의 공간(20면) 만화 ‘히틀러의 수난시대’(21면), 김형태 변호사의 비망록(22면) 등으로 꾸며졌다. 스트레이트 기사는 1면 하단과 5~8면 ‘오늘’면에 배치됐다.
고경태 토요판 에디터는 “누리꾼들의 평가 가운데 가장 듣기 좋았던 것은 ‘기사들이 길지만 재미있고 웹브라우저가 아닌 종이신문으로 사봐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는 평이었다”며 “신문의 일반적인 호흡에서 벗어나 내러티브가 있는 신문을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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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4일자 토요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 인터뷰를 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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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토요판에 배치된 취재기자는 고작 4명이지만 부족하지 않다는 게 에디터의 설명이다. 평일 32면 체제에서 토요일판은 24면으로 지면을 대폭 줄인 덕분이다. 또한 김두식, 서천석, 김형태, 한홍구, 신영복 등 내로라 하는 필진이 참여해 기자들의 지면부담을 덜었다.
이처럼 ‘토요판’ 형식이 내용을 규정하면서 인력운영의 폭이 넓어진 점은 주목할 만하다. 편집국의 스케줄이 월~토 체제에서 월~금 체제로 변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건은 ‘토요일판’이 지속성 있는 아이템을 얼마나 발굴할 수 있느냐의 여부다.
이충재 한국일보 편집국장은 “기획기사와 인터뷰, 읽을거리 등이 적절하게 접목돼야 훌륭한 기사가 나올 수 있다”며 “콘텐츠 기획력 없이는 시도만으로 그칠 수 있지만 한겨레는 구성이 잘 됐다. 향후 지속성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은 지면개편 태스크포스를 꾸려 내달 1일자로 토요일자를 비롯한 지면개편을 단행할 계획이다.
금요일에 중요한 기사가 나올 경우 토요일자 신문에 단신으로 처리될 부담이 있어 시도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경향신문은 4일 토요일자 신문을 개편했지만 1~10면은 거의 손대지 않았다. ‘책과 삶’(11~16면) 지면을 늘리고 ‘21세기에 보는 20세기 사상지도’, 여행, 건강 등의 지면을 배치했다. 이대근 편집국장은 “토요일자는 뉴스 중심으로 갈 계획이고 경우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조선, 중앙, 동아 등 주말판 섹션을 발행해 온 신문들의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는 가운데 한겨레의 ‘토요판’ 실험이 타신문들의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