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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파업이 2주째를 맞고 있다. 노조는 ‘김재철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동시에 거리로 나가 직접 시민들을 만나며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겠다’는 다짐을 밝히고 있다. (MBC노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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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파업이 2주차에 접어들면서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MBC 측은 노조의 이번 파업을 ‘불법파업’으로 규정하며 강경 대응 방침을 천명했고, 이에 맞서 노조도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결의를 굽히지 않고 있다. ‘김재철 사장 퇴진’을 두고 노사가 타협과 양보가 불가능한 전선을 형성한 가운데 파업은 장기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번 파업에 대한 MBC측의 대응은 신속하고 즉각적이었다. 지난 2010년 39일간의 파업 당시 ‘무대응·무관심’으로 일관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양새다. 기자들이 지난달 25일 제작거부에 들어가자마자 뉴스 편성을 대거 축소했고, 파업 직후에는 사장 담화문을 내어 사규에 따른 엄정 대처 방침을 밝혔다. 6일에는 10개 주요 일간지에 ‘문화방송 시청자들께 드리는 글’이란 제목의 1면 하단 광고를 게재해 “노동조합의 불법 파업으로 방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사과했다. MBC는 이 글에서 “이번 파업은 임금이나 근로시간, 복지나 해고 등 근로 조건과는 전혀 관련이 없으며 사장의 퇴진과 임원 및 국장의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명백한 불법”이라며 “국민들이 1위로 선택한 방송사의 사장과 임원에게 퇴진을 요구하며 불법 파업을 하는 것은 시청자들이 부여한 책임을 저버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처럼 대외적으로는 여론몰이에 주력하면서 안으로는 대체인력 확보에 나서며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 MBC는 지난달 31일부터 보도국 뉴스영상PD, 보도CG, 영상편집 등 1년 계약직 직원을 채용 중이다. 12일까지 서류 전형을 마치고 이달 말 채용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채용 규모는 20명 안팎으로 알려졌다.
파업 참가자들에 대해서는 징계 방침을 흘리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소문’ 수준이다. 파업 9일째를 맞은 7일 현재까지 MBC 경영진은 노조와의 직접 대응을 피하고 있다. 김재철 사장은 아예 자취를 감췄다. 기자들이 제작거부에 들어간 지난달 25일부터 출장 등을 이유로 MBC 본사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지난 1일 방송문화진흥회 업무보고에도 ‘노조의 물리력 행사’를 이유로 불참해 결국 이사회 자체가 연기됐다. 한상혁 방문진 이사는 “책임 있는 경영진이라면 피하지 말고 돌파해야 한다”면서 “김 사장의 그런 태도 자체가 MBC의 엄중한 상황을 안일하게 보고 있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사측의 ‘버티기’ 전략에 노조는 ‘끝장 투쟁’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MBC노조는 타 언론사, 시민사회와 연대의 폭을 넓혀가며 파업 열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들은 트위터 등 SNS를 통해 파업 상황을 공유하는 동시에 언론 기고 등을 통해 파업의 명분과 당위성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6일에는 MBC 기자가 ‘한겨레’ 익명 기고를 통해 제작거부와 총파업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노조의 이용마 홍보국장과 김민식 편성제작부문 부위원장 등은 ‘오마이뉴스’ 기고와 ‘이털남’ 출연으로 여론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만큼 이번 파업은 국민과 시청자들의 공감을 얼마만큼 얻느냐가 중요한 싸움인 것이다.
등 돌렸던 민심은 서서히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뉴스와 ‘무한도전’ 등 예능 프로그램의 방송 파행이 잇따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SNS 등에선 파업을 지지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정치권과 시민사회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 인사들이 잇달아 파업 현장을 방문해 노조에 힘을 실어줬고, 전국 교수노조와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시민단체들도 “방송 파행의 책임은 김재철 사장과 경영진에 있다”며 MBC 파업을 지지했다.
MBC노조 총파업을 응원하는 대규모 콘서트도 추진 중이다. 오는 17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릴 버라이어티 콘서트 ‘으랏차차 MBC’에는 이른바 ‘소셜테이너’로 불리는 연예인을 비롯한 유명 인사들이 대거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