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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노사관계 해빙기 오나

최상재 대기발령 철회·임협 타결 등 돌파구

장우성 기자  2012.02.01 14:2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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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와 YTN이 현안을 놓고 노사 간의 극심한 의견차를 보이는 반면 SBS는 노사관계가 해빙기를 맞을 조짐을 보여 대조가 되고 있다.

장기화 관측까지 나왔던 최상재 전 언론노조 위원장의 대기발령 문제는 물론 난항이 예상됐던 임금협상도 타결됐다. SBS 노사는 지난달 19일 노사협상에서 △최 전 위원장 대기발령 철회 △호봉직 직원 기본급 5.3% 인상, 능력급 직원 기본급 및 월봉 평균 7.3% 인상 △임금제도 개선 TF 활동 6개월 연장 △뉴스텍·아트텍 관련 새 용역계약 방식 백지화 등을 합의했다.
그동안 강경했던 사측이 한발 물러서 대화의 물꼬를 텄다는 점이 주목된다.

SBS의 임금은 3년간 동결 상태였다가 지난해 들어서야 2% 인상된 바 있다. 그러나 연봉제 도입 등 제도개선 없이는 추가 인상이 어렵다는 게 사측의 완고한 입장이었다. 이 역시 이번을 계기로 숨통을 일단 텄다.

더욱이 노조 전임자 연수자 탈락 등으로 도마에 올랐던 사측 책임자들이 “노조에 상처를 준 점을 사과한다”며 공개적으로 사과하면서 마지막 걸림돌도 사라져 합의문 조인식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의 강력한 요구에도 불투명했던 고위 간부들의 사과가 성사된 점도 수뇌부의 강한 의지를 나타낸 방증이라는 평이다. 

이 같은 배경에 대해 사내에서는 갖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으나 그동안의 일방적 의사결정 방식에 회사 수뇌부가 문제의식을 가진 것 아니냐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상상 이상으로 안팎에 큰 파장을 부른 최 전 위원장 대기발령 건은 물론이고 SBS홀딩스가 설립한 광고판매대행사 ‘미디어크리에이트’가 순탄치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는 것이다.

미디어렙법이 아직 국회에서 통과되지는 않았으나 지주회사의 미디어렙 소유금지는 여야 합의를 이룬 상태다. 수뇌부가 애초 판단과 다르게 상황이 흘러가면서 막힌 노사관계를 개선하는 등 그간의 의사결정 과정에 다소 변화를 줘야 할 필요성을 자각했다는 얘기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최근 사측의 모습을 볼 때 그동안 교착상태이던 노사관계에 전환점이 될 수 있으리라는 예상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