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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함께 만든 캠핑카로 '행복 쌓기' 여행

[시선집중 이 사람] 경인일보 사진부 임열수 차장

원성윤 기자  2012.02.01 14: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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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기자생활에 치이다 보면 가족에게 소홀해지기 마련. 경인일보 사진부 임열수 기자도 동료기자들의 고민과 다르지 않았다. 남들보다 조금 독특한 주말을 보내자고 생각한 끝에 나온 것은 바로 가족들이 손수 제작한 캠핑카로 여행을 다니는 것이었다. 2년 남짓한 캠핑카 체험에 임 기자는 캠핑카의 매력에 푹 빠졌다.

“캠핑은 아이들이 매우 좋아해서 시작했습니다. 자연 속에서 뛰어놀며 꿈과 희망을 키워나갔으면 하는 게 제 바람이거든요. 겉으로 봐서는 고급 캠핑카에 비해 초라하지만 우리 식구들이 직접 만든 캠핑카라서 개성 있고 재미있어서 아이들이 더 좋아한답니다.”

처음에는 다른 사람들처럼 텐트 하나로 시작했다. 두 달에 한 번꼴로 떠나는 캠핑이었지만 승용차에 많은 장비를 싣고 내리는 일은 시간과 많은 힘을 필요로 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캠핑카로 갈아타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가격도 비싸고 아직은 시기상조라 생각했다.

“캠핑카 생각만 하고 있던 차에 손재주가 좋으신 장인어른, 와이프와 함께 국내에 단 하나뿐인 순수 수작업으로 만든 핸드메이드 캠핑카를 만들게 됐죠.”

임 기자 가족은 1톤 승합차를 탑차처럼 내부를 개조해 멋진 캠핑카를 제작했다. 캠핑카 안은 4인 가족이 누울 수 있는 침실을 비롯해 싱크대와 수납장이 놓여 있다. 같은 회사 그래픽기자이기도 했던 부인 위주현씨는 미술 전공 이력을 살려 캠핑카 벽면에 산과 강, 나무와 텐트가 어우러진 알록달록한 그림을 그려 운치를 더했다.

결혼생활에 있어 부부가 함께할 수 있는 취미생활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임 기자. 그는 아들 호준(7세), 호성(4세)과 함께하는 취미라 의미가 더 깊다고 한다. 그는 “한 번 나갈 때마다 힘들긴 하지만 다녀오면 바쁜 일상의 스트레스도 풀고 꼭 하나씩의 추억을 가지고 와 뿌듯하다”고 말했다.

“바위에 부딪히는 바람에 머리에 찰과상을 입어 머리를 꿰맨 큰아들, 밤에 미끄러져 발목을 삔 아내, 분위기 파악 못하고 밤새 울어대던 수탉, 숯불에 구워먹던 양미리의 고소한 맛, 1급수 계곡물에서 수영하고 피라미 잡아 매운탕 끓여 먹은 맛.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캠핑카의 장점은 바로 기동성. 임 기자는 “전문 캠핑장도 좋지만 차량이 안전하게 주차할 공간만 확보되면 식사도, 휴식도 가능하다”며 “가족여행을 캠핑으로 돌리면 숙박비를 비롯한 경비가 훨씬 절약된다”며 캠핑카 예찬론을 펼쳤다.

승용차와 달리 덩치가 큰 캠핑카에 적응하는 시간도 필요했다. 캠핑카 완성 직후 첫 캠핑지로 나서는 순간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캠핑카가 걸려 천장이 부서진 웃지 못 할 일도 벌어졌다. 급커브에 핸들조작 미숙으로 난방용 등유를 캠핑카 내부에 모두 쏟아 밤새 문을 열어 놓고 냄새를 빼는 등 좌충우돌 부딪히며 캠핑카에 적응한 기억들은 이제 추억이 됐다.

캠핑장에 갈 때에도 혹시 예상치 못한 사건을 취재하게 될까봐 노트북과 카메라는 꼭 챙긴다는 임 기자. 입사 13년차를 맞이하는 그는 “항상 결과물에 대해 만족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는 프로가 되고자 한다”며 일상의 원동력을 주말의 시간에서 찾자고 말했다.

“기자들이 일상적인 마감에 쫓기다 보니 주말에는 집에서 퍼지기 쉬워요. 가족과 두 달에 한 번이라도 야외로 나가보세요. 캠핑이라고 해도 거창하게 할 것 없습니다. 텐트 하나 가지고 밖에 나가면 자연과 어우러지는 느낌이 참 좋습니다. 이렇게 여행에서 얻은 기운으로 저는 또 현장으로 달려 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