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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미디어렙법 영향에 광고시장 안개속

2012 미디어계 초점 (2)미디어광고시장

김고은 기자  2012.02.01 13:4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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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용진 불교방송 노조위원장이 지난달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미디어렙법 즉각 제정을 촉구하는 1080배 시위를 했다. (뉴시스)  
 
종교방송·지역민방 직격탄, 신문은 예상보다 타격 작을 듯


2012년 국내 미디어 광고시장 전망은 한 마디로 안개 속이다. 수천억 규모의 신규시장을 생성할 것으로 예상했던 종합편성채널이 개국 직후 저조한 시청률로 당초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치고 있고, 미디어렙법 입법 공백 상태가 장기화되면서 광고시장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이에 더해 국제 금융 불안과 내수시장 위축이 예상되면서 올 한해 광고시장은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광고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체 광고시장은 전년 대비 5~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가 예측 조사한 2012년도 광고경기 종합지수는 113.5로 나타나 지난해와 비교해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그러나 지상파TV와 라디오, 신문 등 기존 매체들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블TV 역시 종편 개국 효과에도 불구하고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온라인 광고 시장은 20%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선 세계 금융 위기 등 계속되는 경제 불안 요소에도 불구하고 런던 올림픽 특수와 방송통신위원회가 추진 중인 방송광고 규제 완화 정책 등이 올해 방송광고 시장의 성장을 자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문광고 소폭 감소”
지난해 말 방송광고 시장의 화두는 단연 종편과 미디어렙이었다. 종편 4개사가 지난해 12월 개국하면서 3천억~6천억원 대의 영업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그러나 종편이 개국 직후 0%대 시청률로 부진을 거듭하자 매출 목표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방송계에선 종편의 실제 영업 매출액이 당초 예상치의 4분의 1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청률 부진에 따라 종편의 광고요율도 점차 하락하고 있다. 종편은 당초 광고주들에게 지상파의 50~70% 수준에 해당하는 광고요율을 요구했지만 최근엔 사실상 20% 안팎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종편의 등장으로 직격탄을 입을 것으로 보였던 신문의 피해도 예상보다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광고주협회 설문조사에 따르면 신문, 중소형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 MPP(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 TV 순으로 종편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종편의 광고 매출이 기대치를 밑돌면서 신문 광고시장의 물량 감소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 중앙 일간지 관계자는 “기업들도 종편 시청률이 워낙 안 나오다 보니 무리해서 광고를 몰아주지 않으려는 것 같다”며 “올해 경기가 좋지가 않아 고전이 예상되지만 특별히 종편으로 인해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바코도 올해 신문 광고시장이 지난해에 비해 소폭 감소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종교방송 구조조정 위협까지
종편 등장의 불똥이 튄 곳은 방송광고 시장이다. 종편의 광고 직접 영업에 자극을 받은 지상파 방송사들이 미디어렙법 처리가 공전되는 틈을 타 독자 영업을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SBS 지주회사인 SBS미디어홀딩스는 지난해 11월 자회사 ‘미디어크리에이트’를 설립하고 이달 초부터 본격적인 광고 영업에 나섰다. SBS는 1월 직접 광고 영업 실적이 전년 동월 대비 100억원 가까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자 코바코 위탁 판매 재개를 검토했으나 지난달 25일 다시 입장을 바꿔 독자 영업에 나섰다.

이에 따라 그동안 코바코를 통해 SBS와 광고 연계 판매를 해온 종교방송사와 지역 민방들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불교방송, 원음방송, 경기방송 등은 1월 광고매출이 전년 대비 최소 30%에서 70%대까지 급감했다. SBS와 네트워크 협정을 맺은 지역민방 9개사도 연계 판매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이 때문에 미디어렙법 무법 상태가 장기화될 경우 중소방송사들의 줄도산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불교방송에선 구조조정 시나리오까지 나오고 있다. 이채원 불교방송 사장은 지난달 30일 직원 조회에서 올해 경영 계획을 설명하며 정리해고 가능성을 시사했다. 장용진 노조 위원장에 따르면 이 사장은 “임금피크제 도입 등에 노조가 협조하지 않을 경우 정리해고를 실시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소·지역방송사들은 조속한 미디어렙법 입법만이 해법이라고 한목소리로 주문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야가 9일 본회의를 열어 미디어렙법을 처리하는 데 합의하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종편의 미디어렙 지분 소유 10% 제한 규정 등을 두고 여야 간 의견차가 커 또다시 입법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월 임시국회를 넘길 경우 미디어렙법의 18대 국회 내 처리가 사실상 불가능해져 입법 공백 장기화와 이에 따른 방송광고 시장 혼란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고은·원성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