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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퇴진 때까지 파업 계속"

MBC노조 총파업 출정식

김고은 기자  2012.01.30 12: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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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조가 30일 파업 출정식을 열고 김재철 사장 퇴진을 위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MBC노조는 지난 25~27일 실시한 총파업 찬반 투표가 69.4%의 찬성률로 가결됨에 따라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총파업에 돌입하고, 오전 10시 40분 여의도 방송센터 1층 민주의 터에서 출정식을 가졌다. 출정식에 모인 300여 명의 조합원들은 “MBC의 자존심을 반드시 회복하자”고 한 목소리로 외쳤다.

MBC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것은 이명박 정권 들어서만 다섯 번째. 김재철 사장 퇴진을 내건 총파업은 2010년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파업에는 지난 25일부터 제작거부 중인 기자들은 물론, 드라마·예능PD들과 기술·경영 등 전 부문 조합원들이 참여해 방송 파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MBC노조가 30일 오전 방송센터 1층 민주의 터에서 파업 출정식을 갖고 공정방송 쟁취를 위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정영하 위원장은 출정사를 통해 “공영방송 MBC가 정권의 방송이 되고, ‘MB씨의 MBC’라는 조롱을 받고 있다”면서 “김재철 사장이 나가지 않는 한 이 굴레와 멍에를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새 사장이 잘 와야만 빠른 시간 안에 극복 가능한 문제”라며 “반드시 김재철 사장을 몰아내고 MBC를 국민의 품으로 되돌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용마 노조 홍보국장도 “이번 파업은 공정방송 쟁취를 위한 투쟁”이라면서 “MBC와 MBC노조의 명운을 걸었다. 김재철 사장이 퇴진하고 이를 통해 MBC 공정성을 회복할 때까지 파업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퇴로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날 파업 출정식은 어느 때보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정영하 위원장을 비롯한 9대 MBC노조 집행부는 모두 검정색 의상을 입고 나와 조합원들과 국민들에게 사죄의 뜻을 전했다. 이들은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사과문’을 통해 “무너지는 MBC를 지탱하기 위해 저항으로 맞서고 몸부림 쳐 봤지만 끝내 몰락을 막지 못하고 공범이 되어 이 자리에 섰다”면서 “저들의 손 안에 있는 MBC를 국민의 품으로 되돌리는 종결투쟁에 몸을 던진다”고 밝혔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이날, 김재철 사장은 담화문을 통해 “이번 파업은 명분 없는 정치파업이자 불법 파업”이라며 사규에 따른 엄정 대처 방침을 밝혔다. 김 사장은 “공영방송 MBC의 파행을 부른 것은 오히려 제작 거부에 나선 기자들과 제작 현장을 떠난 사원들”이라며 “불법 파업에 동참하는 사람들에 대해 예외 없는, 엄격한 무노무임을 적용하고 불법 파업을 주도한 이들과 가담한 이들에 대해서는 책임을 엄하게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어 “MBC의 역량을 키워 사상 최대의 매출을 기록하고 시청률 1위를 달성한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하며 드라마와 예능 PD들까지 제작 현장에서 끌어내는 불법 파업은 결국 모처럼 맞이한 최고 방송사로서의 지위를 경쟁사에 스스로 갖다 바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사원 여러분의 일터를 스스로 지키는 것이 시청자에 대한 예의이며 MBC의 정상화를 유지하는 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