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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신문마다 해법은 제각각

시민단체 "자극적인 표현과 폭력 부각 문제" 지적

원성윤 기자  2012.01.18 16:4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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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으로 청소년들의 자살 등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신문들도 연일 현상과 해법모색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경향신문은 지난해 12월부터 ‘10대가 아프다’ 시리즈를 연재하며 10대가 처한 현실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집과 학교가 통제의 감옥이라는 성찰에서부터 시험 스트레스에 처한 아이들, 10대들의 은어 분석 등 8차례에 걸쳐 연재를 마쳤다. 올해 들어 청소년 학교폭력이 연일 사회문제로 대두되자 경향은 ‘10대 학교폭력’으로 시리즈로 이들의 실태를 조명했다.

이대근 경향신문 편집국장은 “학교폭력도 ‘10대가 아프다’ 기획 가운데 하나였지만 폭력 중심으로 이슈가 좁혀진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며 “학생, 부모, 교사, 학교, 교육당국의 이야기를 정리해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할 장기적·체계적 대안과 해법을 제시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한겨레신문도 11일자부터 연재한 ‘학교폭력, 침묵의 카르텔을 깨자’ 시리즈를 통해 학교폭력을 연대의 움직임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11일자 5면에서 “학교폭력을 봐도 모른 척한다는 학생이 35%(2007년)에서 62%(2010년)로 증가했다”며 “학급 내 부당한 권력관계를 평등하고 평화로운 관계로 돌려놓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도과정에서 지나치게 청소년의 폭력성에 초점을 맞췄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조선일보는 12일자 신문 1면에서 “18세 고교중퇴생이 학교폭력 피라미드 조직 두목”이라는 제목으로 서울 강남에서만 3년간 억대의 금품을 갈취한 고교중퇴생 사례를 소개했다.

13일자 신문 1면에서는 “그 아이는 때려 없애야 하는 ‘게임 속 괴물’이었다”며 왕따 학생을 폭행한 가해학생의 사과편지를 인용해 제목으로 부각시켰고, 13면에서는 “학교 폭력을 저지른 아이의 70%가 커서 범죄를 저지를 확률이 높다”며 청소년 범죄의 심각성에 주목했다.

한국일보도 17일자 신문 9면에서 “신체포기 각서까지 등장한 잔인한 학교폭력”이라며 폭행을 당한 A군의 당시 정황을 묘사하기도 했다.

21세기청소년공동체 ‘희망’의 이상현 사무국장은 “학교폭력 보도에서 해법을 찾기 위한 노력보다는 학생들이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고 강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학교폭력은 이미 만연된 문제였고 가해자와 피해자가 순환되는 게 문제의 핵심이지만 몇몇 신문들이 자극적인 표현과 폭력에 초점을 맞춰서 보도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