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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부산일보 함께 승리합시다"

[해직기자 메신저 토크] 국민일보 조상운·부산일보 이호진 노조위원장

원성윤 기자  2012.01.18 15: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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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말, 해직 기자가 2명이 더 늘었다. 국민일보 조상운 노조위원장, 부산일보 이호진 노조위원장. 사측으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 편집권 독립을 위한 투쟁, 5년이 넘는 노조위원장 활동 그리고 해직. 두 사람은 ‘평행이론’을 떠올리게 할 만큼 비슷한 궤적을 걷고 있다. 서울과 부산. 거리의 한계를 극복해보려 ‘메신저 토크’를 마련했다. 16일 오전 11시에 시작된 이야기는 점심식사도 잊게 할 만큼 열띠게 이어졌다.



   
 
  ▲ 조상운 국민일보 노조위원장(국민노조 제공)  
 
(‘염치를 알며 산다는 것’ 조상운님이 입장하셨습니다.)
조상운(조)=늦어서 죄송합니다. 집회 중이라 구호제창 열기가 너무 뜨거워서 중간에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이호진(이)=국민일보 상황이 더 엄중하니 이해합니다. 둘 다 해직언론인이네요.
조=저는 살면서 특별한 경험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적잖이 황당한 느낌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제 해고를 결정한 주체들에 대한 황당함이 큽니다. 노조위원장인 저와 조민제 사장을 8년간 보좌했던 비서실장, 전 경영전략실장까지 해고된 상황입니다. 2001년 파업 당시의 주역들이 현재 편집국 보직간부들인데, 그분들의 동료나 부하 직원들이 보여주고 있는 태도를 보고 있노라면 ‘다들 이렇게 해서라도 자리를 지키려고 하는구나’라는 씁쓸함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이=어쩜 이리도 비슷한지. 12월에 사표를 쓰고 나간 부산일보 사장도 1988년 노조를 만들었던 주역이었습니다. 조합원 출신 최초의 사장이라는 명예를 더럽히는 것도 한순간이더군요. 개인의 욕심과 재단의 일방적 경영진 임명이라는 구조적 문제가 결합되었을 때 어떤 피해가 발생하는지 후배들이 똑똑히 목격하고 있습니다.

조=부산일보는 편집국장과 편집국 간부들이 노동조합의 입장을 지지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국민일보 편집국장과 간부들은 부산일보 상황과는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편집국장과 간부들이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노조를 지지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이=편집국장도 노조위원장 출신이고요. 다른 인터뷰에서 보니 제가 위원장으로 일하는 모습을 보며 진정성을 읽었고, 정수재단으로부터의 독립이 꼭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셨다는 말씀을 하셨더군요.
조=방금도 편집국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왔는데요. 후배들이 편집국장과 선배들의 각성을 촉구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선배들에 대한 실망이 젊은 기자들의 파업 동력으로 이어졌다고 할 정도입니다. 그런 면에서 국민일보 기자들은 부산일보 간부들의 용기를 매우 부러워하고 있습니다.

“젊은 기자들의 분노가 투쟁 동력”


   
 
  ▲ 이호진 부산일보 노조위원장(시사IN 백승기 기자 제공)  
 
이=
이번 투쟁을 통해 조합원들이 부산일보 투쟁에 지지하고 연대하는 수많은 시민사회단체들에 대해 고마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시민사회를 보는 시각이 예전에 비해 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후배들이 이번 투쟁에서 느끼는 연대의 소중함이 앞으로 기자생활을 하는 데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걸로 믿습니다.
조=10년 전 파업과 다른 분위기 중 하나가 여의도순복음교회의 태도입니다. 겉으로 드러내 연대와 지지를 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심정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성도들의 격려와 후원, 10년 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것들입니다. 성도들의 격려 전화도 많고, 일일호프에 직접 오지는 않았지만 후원 계좌로 소액을 입금한 성도들도 많습니다. 금액은 크지 않지만 5000원, 1만원 이렇게 여러분이 후원을 해주셨습니다. 10년 전 파업 때는 없었던 일이고 기대할 수도 없었던 일입니다.

이=지난해 11월30일 신문발행을 멈췄던 게 저희는 큰 충격이었습니다. 신문을 만들어내는 것이 이렇게 소중한 일이구나 하는 걸 그날 모든 조합원들이 뼈저리게 느꼈으니까요. 젊은 조합원들은 재단 해바라기 경영을 하는 사장에게선 미래비전을 찾을 수 없다는 점에서 투쟁에 동참하고 있는 거지요.
조=어떻게 보면 세상에 찌든 선배들보다는 젊은 기자들의 싱싱한 양심의 울림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조합원 구성이 그런 것도 있지만 저도 노조를 이끌면서 가급적 후배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사람의 선의에 대한 기대만으로 조직 혁신을 이룰 수는 없다는 것을 느낍니다. 제도나 시스템이 받쳐줘야 한다는 점에서 저희가 민주적 사장 선임제를 요구하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일보도 마찬가지겠지요?
조=그렇습니다. 조용기 목사나 그 일가가 사주가 아니기 때문에 국민문화재단이나 국민일보에서 그들의 영향력을 당연히 배제해야 합니다.
이=부산일보 주식을 100% 갖고 있는 정수재단 이사장도 “용지 공급을 끊더라도 노보 같은 신문은 못 만들게 해야 한다”거나 “자꾸 박근혜 의원 걸고넘어지면 팔아버리겠다”는 등 공공의 재산인 언론사를 소유하고 있는 재단으로서 최소한의 상식도 저버리는 언동을 일삼고 있습니다. 정수재단 이사장의 언론사를 소유하고 있을 최소한의 자격도 없다는 것을 그의 발언을 통해 확인한 걸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해직됐다고 위축되지 않아”
조=해직이 됐지만 저희 가족 중에는 모르고 있거나 모른 척하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언론에 노출되는 게 꺼려지기도 합니다. 이해해주고 있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됩니다.
이=저도 집에서는 당연히 복직될 걸로 믿어 의심치 않는 분위기입니다. 해고됐다고 위축되거나 쫄지 않도록. 저희 가족들은 이전과 똑같이 저를 대해주고 있어서 그게 더 고맙습니다.

조=저 같은 경우 고소·고발 사건을 조사받고 진술하는 데도 시간이 많이 빼앗기더라고요. 명예훼손과 모욕죄 2건입니다. 긍정적으로 보면서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게 건강에도 좋고 조합원들에게도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이=저는 지난주 금요일 경찰서에 가서 조사를 받았는데 7시간 걸렸습니다. 업무방해, 명예훼손 2가지인데 성명서 하나 조합원들에게 보낸 편지 하나하나 사장 입장에서 불쾌했던 건 다 걸어놓으니 엄청 많더군요. 답변을 다하고 나니 제 조서가 23장이나 되더군요. 취재하러 다니던 경찰서에 조사받으러 가서 앉아 있어보니 기분이 묘하더군요. 이런 식으로 밤샘조사하면 없는 일마저 다 불겠다는 생각도 들고. ㅎㅎ

조=오늘이 파업 25일째인데 즐거운 파업이 되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갈수록 파업 동력이 강고해질 것이라고 봅니다. 부산에는 설 끝나고 꼭 내려가겠습니다.
이=네, 위원장님 설 잘 쇠시고, 음력 새해에는 반드시 승리하십시다. 투쟁!!
조=네, 즐겁게 싸우고 반드시 승리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