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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 출신 총선 출사표 러시

19대 총선 예비후보자 분석

장우성 기자  2012.01.18 15: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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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세대교체 바람·미디어업계 불황 탓


지난 12일은 공직자들이 총선에 출마하려면 선거 90일 이전에 직을 사퇴해야 하는 기한이었다. 이를 계기로 본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19대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자 명부를 살펴본 결과 언론인 출신은 7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예비후보는 17일 현재 1390명이다.

언론인의 기준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숫자의 증감은 있을 수 있으나 예비후보 등록 마감이 3월21일인 점을 감안하면 100명은 넘길 가능성이 크다.

다선 의원 등 의정활동이 있는 언론인 출신도 많지만 전직 언론인들이 정치 신인으로서 여의도의 문을 두드리는 주된 이유는 두 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전면 개혁’ 바람이 불고 있는 정치권의 현주소 때문이다. ‘신선한 얼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정치적 감각이 있는 언론인 출신들이 일종의 ‘기회’라고 판단해 정치권 입문을 결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하나는 미디어환경 급변에 따른 ‘생계형 진출’이다. 종편 등장과 뉴미디어의 도약으로 언론사 생존이 기로에 놓일 것이라는 전망은 일반적이다. 언론인들은 언론계에서 장기적인 전망을 찾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정치적 포부가 있는 경우 ‘인생 이모작’을 도모해야 할 환경이 조성됐다는 얘기다.

이른바 ‘폴리널리스트’ 논란도 계속된다. 권력을 비판·감시해야 하는 언론인들이 정치권에 뛰어드는 것이 윤리적으로 올바르냐는 게 쟁점이다.

시사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각자 자기 영역에서 일정한 역할을 했던 사람들이 전문가로서 정치에 도전하는 것을 나쁘다고만 볼 수는 없다”며 “언론인 출신 중에 전문성을 살려 대변인 활동 등을 통해 주목받는 의정활동을 하는 경우도 적지않다. 일단 비판부터 하는 것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학)는 “언론인과 교수, 시민운동가는 사회 비판·감시 기능을 주요하게 담당하는 직군들”이라며 “기본적으로는 원래 영역에서 꾸준히 역할을 해야 한다. 정치권 진출을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한 중앙 신문사 편집국의 고위 간부는 “나름대로 포부를 펼치겠다는 옛 동료들을 왈가왈부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언론인 출신들이 정치권에 가면 어느 직군 출신보다도 더 빨리 나쁜 의미에서 ‘정치인’이 되는 경우를 많이 봤다. 가더라도 이런 모습은 지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