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총파업 전운에 휩싸였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김재철 사장 퇴진을 위한 총파업 찬반투표 돌입을 선언했고, MBC 기자회는 보도책임자의 사퇴와 뉴스 정상화를 요구하는 제작거부 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MBC의 신뢰도와 경쟁력 하락에 따른 경영진 문책론이 강경 투쟁으로 확산되면서 새해 벽두부터 MBC는 파국을 예고하고 있다.
MBC노조는 설 연휴가 끝나는 25일부터 27일까지 총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부재자 투표는 19일 시작된다. 노조는 “김재철 사장의 퇴진만이 공영방송 MBC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김재철 사장의 축출을 위한 종결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김재철 사장에 대한 조합원들의 평가는 이미 끝났다”고 밝혔다. 실제로 김재철 사장은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전 부문 낙제점을 받았다. 노조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0일부터 나흘 간 조합원 58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3.5%가 김재철 사장 잔류에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2월 방송문화진흥회 정기 이사회를 앞두고 사실상 김재철 사장의 조속한 퇴진을 역설한 것이다. 김 사장의 임기는 2년이 남은 상태다.
김재철 사장을 반대하는 이유는 ‘정권 눈치 보기에 따른 공정성 훼손’이 98.5%로 압도적이었다. 특히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의 공정성이 훼손됐다는 응답은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보다 무려 10.4%p나 증가했다.
노조는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같은 큰 선거를 치르면서 노골적인 편파방송을 한 데 따른 것으로 현 체제로 총선과 대선 등 올해 예정된 대형 선거를 공정하게 보도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함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뉴스의 공정성 및 신뢰도 추락은 노조의 총파업과 기자들의 제작거부를 자극하는 도화선이 됐다. MBC 기자들은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압도적인 비율로 가결시키고 보도책임자의 사퇴를 촉구했다. 쇄신 인사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기자회는 17일 긴급 기자총회를 열고 18~19일 제작거부를 위한 찬반 투표에 돌입하기로 했다.
한편 한국기자협회(회장 박종률)는 16일 성명을 통해 “MBC 보도본부 수뇌부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기자협회는 “MBC 뉴스의 공정성 회복은 보도본부 수뇌부의 인적쇄신에 있다”며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은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