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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기자회 17일 제작거부 투표

기자회장.영상기자회장 징계방침 철회도 요구

김고은 기자  2012.01.12 10:5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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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기자들이 17일까지 보도책임자들이 사퇴하지 않으면 제작거부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MBC 기자회는 지난 10일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한 뒤 첫 회의를 소집하고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며 사실상의 최후통첩을 던졌다.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에 대한 기자들의 압도적인 불신임 의견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인적 쇄신 요구에 대한 답변 없이 강경 인사 조치로 맞대응하자 서둘러 투쟁 수위를 높인 것이다.

기자회 비대위는 11일 특보에서 “경영진은 기자들의 충정이 무엇인지 귀 기울이거나 머리 맞대고 대화에 나서는 대신, 기자회장 징계부터 꺼내들었다. 내부 구성원들이 뭐라고 하든 개의치 않겠다는 독선”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결국 우리는 회사가 공정보도와 신뢰 회복에 의지가 없음을 드러냈다고 판단한다”면서 “향후 투쟁 강도를 높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비대위는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의 자진 사퇴가 MBC 뉴스의 공정성을 회복하는 출발점이자 현 사태를 더 이상 악화시키지 않는 마지막 기회”라며 17일까지 결단을 내려줄 것을 촉구했다. 또한 17일로 예정된 박성호 기자회장과 양동암 영상기자회장에 대한 인사위원회 개최와 징계 방침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경영진이 끝까지 징계를 고집한다면 이는 기자들의 충정에 대한 묵살과 탄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대위는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17일 밤 기자총회를 소집하고 제작거부를 위한 투표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MBC 보도부문의 데스크급 기자들도 기자회 투쟁에 힘을 보태고 나섰다. 부서별 데스크급을 맡고 있는 28기(1995년 입사) 기자들은 기자회 운영 관례에 따라 29기 이하 기자들이 중심이 된 기자회의 불신임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으나, 파문이 확산되자 10일 긴급회의를 열고 인적 쇄신과 보복 인사 철회를 한 목소리로 요구했다.

이들은 11일 ‘현 상황에 대한 보도부문 28기 입장’을 통해 “우리 뉴스의 공정성이 심각하게 훼손돼왔으며,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보도부문 구성원들의 자성과 촉구의 목소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공정방송실현 의지가 담긴 분명한 인적쇄신만이 유일한 해법이며 그렇지 않을 경우 파국을 피할 수 없음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감정적이고 원칙 없는 보복인사는 상황을 더 악화시킬 뿐이며, 이를 바로잡는 것이 사태해결을 위한 첫걸음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한다”면서 구성원들과의 소통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