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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파업 장기화 조짐

파업 20일째 돌입…노사 인식 차 커 대화 난항

원성윤 기자  2012.01.11 16: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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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일보 조합원들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열린 수요직원예배에 참석하는 조용기 회장과 조민제 사장에 대해 대화를 요구하고 있다. (국민 노조 제공)  
 
국민일보 노동조합 파업이 11일로 20일째를 맞았다. 임금 및 단체협약 결렬에 따른 파업으로 노조가 사측에 공문을 보내며 대화를 요청하고 있지만 서로의 인식 차가 커 파업 이후 노사대화는 단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다. 파업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영·편집권 독립해야”
국민 노조는 5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국민일보 사태로 보는 기독 언론의 바른 가치와 방향’ 세미나를 열고 파업사태와 그동안의 입장을 정리했다.

조상운 노조위원장은 이날 세미나에서 “국민일보는 조 목사 개인 소유는 아닐뿐더러 여의도순복음교회 성도들의 헌금으로 설립됐지만 사유화돼 있다”며 “1988년 창간 이후 조 목사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언론인도 아니고 경영 능력도 검증되지 않은 인물들이 경영을 도맡아 왔다”고 말했다.

초대 사장에 조 목사의 동생 조용우씨가 선임된 것을 비롯해 4대 사장에 첫째 아들 조희준씨, 현 사장에 둘째 아들인 조민제씨가 선임되는 등 친인척들이 계속해서 경영진 자리에 앉아 문제가 누적됐다는 것이다.

신문에 대한 노조의 지면감시가 소홀했다는 반성도 나왔다. 조 위원장은 “중도 보수라는 논조를 표방해 왔지만 보수지보다 훨씬 보수적이다. 이는 경영권과 편집권이 독립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라며 “종교면은 돈 있고 권력 지향적인 목회자에 지면을 할애해 가장 보수적인 기독교계 대변지가 됐다”고 밝혔다.

권혁률 CBS 선교기획국장은 “그동안 국민일보는 순복음교회 부흥사와 대형 교회 위주로 보도를 하다 최근 들어 이사회 구조를 개선하고 보도 외연도 확대하자 교계의 호응이 커지고 있다”며 “소유-경영-편집의 올바른 관계정립을 통해 국민일보가 바로 서야 한다”고 말했다.

권 국장은 2000년 265일 CBS 파업을 소개하며 “CBS도 특정인이 회사경영을 좌지우지하면서 준사유화를 시도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사장 임기를 2년으로 제한하고 1회만 할 수 있게 하는 등 이사회 제도개선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권 국장은 “조용기 목사께서 교회를 세습하지 않는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 교계로부터 찬사를 받았다”며 “한국교회 어른으로서 국민일보를 바람직한 언론으로 세우고 신문을 세습하지 않는 것이 조 목사에게도 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 “결과로 얘기 하겠다”
사측은 노조의 행보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사측 한 간부는 “대화를 요청해놓고 밖에 나가서 사장 퇴진을 요구하고 이런 세미나를 열어 사장을 모욕하는 게 대화에 임하려는 자세인지 진정성이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신병 치료 등을 이유로 회사에 출근하지 않았던 조민제 사장은 지난달 창간기념식에 참석하며 공식행보를 본격화했다. 최근에는 조 사장에게 제기된 비리혐의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이 잇따라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로 인해 경영에 자신감을 얻었다는 게 사측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조 사장은 9일 본보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시간이 지나면 나와 관련한 혐의가 사실대로 밝혀질 것이다. 결과를 가지고 이야기 하겠다”며 사장에서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자신이 최대주주인 개인회사 경윤하이드로에너지에 45억원의 손실을 끼친 혐의로 지난해 10월 검찰로부터 기소된 데 대해서는 “최대 피해자는 나”라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